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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직장인들, 요즘 퇴근후 학교로 몰려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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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이 MBA를 살려냈다…가방끈 늘리기 경쟁·취업 트랜드 변화

美 직장인들, 요즘 퇴근후 학교로 몰려간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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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월가 유명 투자은행(IB)에 입사한 마거릿 로흐만(30)은 올해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에 지원했다. 대학 졸업반이던 당시에는 취업이 절박해 공부를 더 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7년간 투자은행에서 일하면서 금융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승진의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MBA 만한 게 없다는 생각에 지원을 결심했다.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고 자신의 몸값을 높이기 위해 MBA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다시 늘고 있다.

미국 경영대학원입학위원회(GMAC)가 전 세계 주요 MBA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해본 결과 2년제 정규과정을 운영하는 MBA들 중 57%가 지난해보다 지원자수가 늘었다고 답했다. 금융위기 이후 승진과 이직 기회가 사라지며 지난 2011년과 2012년 MBA 지원자가 각각 10%와 22%씩 줄었던 것에 비하면 큰 변화다. GMAC는 전 세계 MBA들의 모임으로 MBA 입학시험인 GMAT을 주관하는 기관이다.


GMAC는 금융위기 전후로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해 어느 정도 경력을 쌓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학교로 돌아오려는 수요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유명 경영대학원들의 지원자 증가세가 뚜렷하다. 예일대 MBA는 지난해보다 지원자수가 25.1%나 늘었다. 시카고대 MBA와 스탠퍼드대 MBA 역시 각각 15.6%, 7.4% 증가했다. 하버드대 MBA는 1.5% 늘었다.


미국 주요 MBA들의 부활은 해외 유학생 보다는 미국 직장인들의 지원에 힘입은 것이다. 미국 MBA들 중 59%에서 자국 지원자 수가 해외 지원자 보다 많았다. 미국의 경기가 금리 인상을 거론할 정도로 회복세지만 미국 직장인들은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하며 MBA를 통해 자기개발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려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경기 부진으로 기업들의 상시 구조조정이 일상처럼 벌어지는 만큼 스스로 불안한 미래에 대비하려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최근 MBA의 흐름을 진단했다.


MBA에 지원하는 여성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도 두드러진 변화다. GMAC에 따르면 하버드대·예일대·시카고대·다트머스대 등 미국 유명 MBA에서는 이미 재학생의 40%가 여성이다.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유리 천장을 깨고 고위 경영자가 되기 위해 적극적으로 MBA 학위를 받으려 한다.


美 직장인들, 요즘 퇴근후 학교로 몰려간다는데…

지원자는 늘었지만 MBA에 대한 학생들의 시각은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월가 투자 은행이나 유명 컨설팅 업체로 이직하기 위해 MBA에 등록했다면 최근에는 실리콘밸리 정보기술(IT) 기업이 MBA 졸업생들의 목표가 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세계 10위 주요 MBA들을 대상으로 최근 조사해 본 결과 지난해 졸업자들 중 IB를 택한 비율은 10.6%에 불과했다. 금융위기 전과 비교하면 40% 가량 감소한 것이다. 하버드대 MBA의 지난해 구직자 690명 증 은행을 선택한 경우는 지난 2008년에 비해 52.1%나 줄었다. 런던대 MBA와 컬럼비아대 MBA 역시 IB를 택한 졸업생들이 같은 기간 52.0%와 45.6%씩 감소했다.


반면 구글·아마존 같은 유명 IT기업들과 스타트업 업체들로 눈을 돌리는 졸업생들은 크게 증가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MBA 졸업생들 중 20%가 기술기업에 취업했는데 이는 2000년대 들어 최고치다. 실리콘 밸리가 가까운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MBA의 경우 이 비율이 40%를 넘어섰다.


이코노미스트는 보수보다는 기업의 잠재적 성장과 자기개발 기회, 업무의 유연성, 근무 조건 등 다른 가치들을 중시하는 신세대 인재들을 중심으로 실리콘밸리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해석했다.


미 급여 컨설팅업체 존슨어소시에이츠의 앨런 존슨 이사는 "급여나 규율, 정부의 감시, 사내 정치, 관료주의 등 모든 것들을 고려할 때 대형 은행들의 매력도는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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