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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 가르치는 교실…MBA 무용론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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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학원에는 경영이 없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경영대학원(MBA)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과는 별개로 MBA 무용론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원인으로 '월가의 탐욕'이 지탄받으면서 월가 금융권 취업의 보증 수표로 통했던 MBA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MBA 과정이 학생들에게 단기적인 고수익에만 치중하게 하고 윤리의식이 결여된 채 엘리트주의에 따른 과도한 자신감을 키우는 데만 일조했다는 것이다. '경영대학원에는 경영이 없다', 'MBA는 탐욕스러운 악동들만 양산하고 있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학교 안팎에서 일고 있는 이런 비판을 잘 알고 있는 MBA들은 커리큘럼의 개편작업에 나섰다. 하버드대 MBA는 금융위기 이후 기존 커리큘럼이 가졌던 약점들을 점검해 위험관리 및 윤리부문의 수업을 강화했다.


금융위기의 원흉으로 지목되는 리먼브라더스 전 회장 리처드 풀드가 공부했던 뉴욕대 MBA의 경우 2년 전부터 전문인의 직업윤리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했다. 컬럼비아대 MBA는 파산 위기에 몰렸던 제너럴모터스(GM)의 사례를 공부한다. 에모리대 MBA는 최근 불거진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사건을 커리큘럼에 포함할 계획이다.

에모리대 윤리학 센터의 에드워드 퀸 교수는 "지난 반세기동안 MBA들은 기업의 의무가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가르쳐왔다"면서 "이것이 졸업생들의 유전자에 뿌리박혀 기업 윤리의식의 부재, 금융위기와 같은 재앙을 낳았다"라고 비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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