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한 이미지 벗으려 화려한 색상과 몸매 라인을 살려주는 상품 다양
기존 중·장년층에 더해 젊은 세대에 새롭게 인기를 끌며 신규 고객층 확보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최근 추억을 앞세운 복고(레트로)문화가 유통, 식품업계 뿐만 아니라 패션업계에도 강타하며 전통 겨울의류가 다시금 인기를 끌고있다.
특히 80~90년대 '복부인 패션'의 대표주자로 클래식한 이미지가 강했던 '모피'가 올 겨울 젊은 고객들을 중심으로 럭셔리 아우터(외투) 아이템으로 다시금 각광을 받고 있다.
실제 패딩점퍼가 겨울 상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아웃도어 장르는 지난해까지 좋은 신장세를 기록했지만 올 11월은 -9.7%로 급락한 반면 모피는 지난해까지의 역신장을 뒤집고 올해 9%의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다.
올 11월은 예년에 비해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지난 주말까지 여성의류 -1.4%, 남성의류 -3.1% 등 겨울 외투상품 판매가 살짝 주춤하고 있어 '모피장르'의 약진은 더욱 눈에 띈다.
이처럼 '모피'가 올 겨울 외투 아이템으로 인기를 끄는 것은 복고 패션인기와 더불어 젊은 감각의 모피제품이 다수 출시되며 기존 중ㆍ장년층 고객에 더해 젊은 여성 고객들이 새로 추가돼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게 된 것이 가장 크다.
가격 또한 예전에는 평균 500만~600만원대가 주를 이뤘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150만원대 중ㆍ저가 상품도 다수 출시되는 등 200~300만원대 모피상품이 다수 출시되며 고객들아 가격 부담을 다소 던 것도 한 몫 했다.
실제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연령대별 모피매출 신장률을 전년 동기대비 살펴보면 20대의 매출 신장률은 무려 약 69.8%로 1위를 차지했고 30대도 36.8%로 높게 나타나 이러한 추세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와 같이 모피가 젊은 여성 고객들에게 새롭게 인기를 끌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들도 예복개념으로 모피를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는 양가 어머니들의 예단으로만 모피를 구매했지만 이제는 예비신부들이 예복, 예물의 가짓수를 줄이고 신부예복 개념으로 모피를 동반 구매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모피페어'를 진행한 경기점에서는 결혼 적령기인 30대가 32%로 매출비중 1위를 차지해 최근 상황을 증명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러한 모피의 인기를 이어가고자 본점에서는 22일부터 3일간 신관 10층 문화홀에서 모피 대형행사인 '모피페어' 행사를 펼친다.
이번 '모피대전' 행사는 진도, 동우, 근화, 윤진, 디에스 등 전통적인 모피 파워 브랜드가 참여하며 150억원의 물량을 준비해 올해 본점 단일 모피행사 최대 물량이 투입된다.
특히 예년의 모피 대형행사는 이월상품중심으로 가격할인을 했지만 이번에는 7~9월에 출시한 신상품도 30~50% 할인하고, 특가상품 및 이월상품은 최대 70%까지 가격할인 하는 등 예년에 비해 할인폭을 10% 이상 늘렸다.
손문국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지금까지 모피는 클래식한 이미지 때문에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젊은 감각의 상품이 늘어나고 레트로 패션열풍에 힘입어 20~30대 고객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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