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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최고위, "文安朴연대 제안 반발…독단적 결정·절차와 표현 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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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유라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제안 이후 당 최고위원들이 공개회의 석상에서 강력 반발했다. 문안박 공식 제안 이후 처음 열린 20일 최고위원회는 일부 최고위원들은 문 대표가 월권을 저질렀다며 사과를 요구했으며, 아예 회의에 불참한 최고위원도 여럿 있었다.


주승용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문 대표의 사과를 요구했다. 주 최고위원은 "당 대표와 마찬가지로 국민과 당원이 선출한 지도부의 거취 문제를 최고위원과 한마디 협의도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해서 동의할 수 없다"며 "당 지도부의 권한을 대표 혼자 이렇게 나눠먹기 해도 되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가 당내 분란의 원인을 공천권 보장 요구라고 언급한데 대해선 "당을 분열시키는 편 가르기에 동의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 최고위원은 "대표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공천권 요구하는 낡은 행태를 보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인적 청산인 필요하단 말로 들린다"며 "혁신과 통합을 강조해야 하는 당 대표가 할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주 최고위원은 박원순 서울 시장이 지도체제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법적으로 선거 지도부가 될 수 없는 분"이라며 "박 시장을 앞세우면 선거 개입 논란 등으로 새누리당 공격을 받을 게 뻔한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승희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이날 프랑스 파리 테러 당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몸으로 총탄을 막은 할머니와 어머니의 이야기를 꺼내며 "정치지도자는 나만 살겠다고 할 것이 아니라 주변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을 던지는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의 문안박 연대 제안이 문 대표를 한 개인을 위한 것이라는 비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주 최고위원의 심정은 모든 최고위원의 심정일 수 있다"며 "문안박 연대에 대한 제안 과정에서 절차의 문제가 있고 표현의 미숙함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큰 틀에서 새정치연합이 맞닥뜨린 위기를 해소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사즉생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제안 과정과 표현상의 문제는 있지만 문안박 연대의 필요성은 인정하자는 취지다. 그는 박 시장이 현직 시장이어서 선대위에 참여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수권비전위원회를 통한 참여 방식을 제안했다.


이날 최고위에서는 오영식·추미애 최고위원 두 사람은 불참했다. 앞서 오 최고위원은 문 대표의 문안박 제안 직후에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러한 제안이 또다시 최고위원들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이뤄지고 국민과 당원에 의해 선출된 최고위원들의 권한과 진퇴가 당사자들의 의사나 협의 없이 언급되고 있는 상황 또한 매우 유감스럽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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