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페이' 첫 삽…신한·KB국민카드와 업무 제휴, 방식은 '화이트카드' 예상
MST로 범용성 키운 삼성페이, 아이폰6 돌풍 힘입은 애플페이와 경쟁 포문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LG전자가 'LG페이' 서비스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현재 삼성전자, 애플,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19일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신한카드 KB국민카드와 차세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를 위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 LG전자는 국내 주요 카드사와 차세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상호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LG페이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구체적인 방식은 화이트카드 방식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 여러 카드에 대한 정보를 입력해, 이를 어떤 정보도 들어있지 않은 공카드에 전송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정보가 들어간 카드는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고 일반 상점의 마그네틱 단말기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해당 카드를 별도로 가지고 다녀야한다.
LG전자는 가맹점 단말기의 결제 방식에 구애 받지 않고 어디서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범용성과 편리성, 보안성을 모두 갖춘 LG페이로 모바일 결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는 순항 중이다. 현재 한국, 미국 시장에서 '갤럭시노트5' '갤럭시S6' 등 최신형 프리미엄폰에서만 사용 가능한 삼성페이는 내년 시행국이 중국, 스페인, 영국 등으로 확대되고 사용 가능한 제품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카드 결제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다. MST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미국의 루프페이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삼성페이는 한국에서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 중이다. 미국에서도 4대 이동통신사가 모두 지원하는 등 초기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으로만 작동되지만 지난해 10월 경쟁사들 대비 일찍 출시한 후 시장 선점 효과로 미국, 영국 등에서 사용자들을 미리 확보한 상태다. 아우리엠마컨설팅그룹(ACG)이 지난 6월 '아이폰6'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2%가 애플페이로 결제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애플페이 역시 내년 초 홍콩·싱가포르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개인간 모바일로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송금 서비스 역시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JP모건 체이스, 웰스 파고, US뱅콥 등 은행들과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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