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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2015년의 비명, 1750명 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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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현대重 시작으로 구조조정
5개사서 1400여명 감원…300명 희망퇴직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올초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조선업계가 일제히 구조조정에 돌입하면서 3분기까지 국내 5개 조선사에서 1400명 이상의 인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현대미포조선 등 국내 5개 조선사에 재직 중인 정규직 수는 올 3분기 기준 총 5만8126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450명 줄었다.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달 3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까지 포함하면 올해들어 1750명이 조선업을 떠난 것으로 파악된다.


인력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임원의 30%를 줄이고 과장급 이상 사무직 10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이 결과 현대중공업 정규직원은 2만5126명으로 지난해보다 1123명 줄었다. 사업별로는 플랜트 분야 인력이 대거 빠져나갔다. 지난해 1423명에서 올 3분기 1022명으로 400명이 급감한 것. 해양플랜트 사업이 올해 대규모 적자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관련사업을 축소시킨 결과로 파악된다. 풍력사업을 맡았던 그린에너지 사업부문도 277명에서 155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국내 빅3 조선사는 풍력사업을 일제히 축소하거나 손을 떼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인력감축이 가시화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분기 조(兆)단위 적자를 낸 이후 임원 30%를 줄이고 부장급 이상 간부 40%를 교체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지난달에는 3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인력감축에 속도를 냈다. 이 결과 올 10월말 기준 정규직원은 전년동기대비 334명이 감소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올 3분기 기준 정규직원은 전년동기대비 242명 증가했다. 그러나 올해 신입사원 400여명을 채용한 것을 감안하면 200명 가까이 줄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박대영 사장이 최근 임원의 30%를 감축하겠다고 나서 연말을 앞두고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몸집을 더욱 줄여나갈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미포조선과 STX조선해양에서도 인력이 눈에 띄게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미포조선은 3분기 기준 정규직원은 3528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3746명에서 218명 줄었고, STX조선은 2707명에서 2629명으로 78명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인력 구조조정이 "이제 시작"이라는 반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채권단으로부터 4조2000억원의 유동성을 지원받는 대신 장기적으로는 인력을 1만명 수준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5년간 3000명 정도가 감원될 전망이다. STX조선해양도 2016년까지 인력 30%를 줄이기로 해 800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밖의 조선사들도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설 방침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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