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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수억원 지원한 업체, 결국 가짜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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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경찰서, 가짜 산양산삼주 제조업체 대표 구속"


[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농식품부가 향토산업을 육성한다며 수억원의 국비를 지원한 업체의 대표가 사기 혐의로 구속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황주홍(전남 장흥·영암·강진)의원에 따르면, 18일 경남 함양경찰서는 가짜 산양 산삼주를 제조해 유통, 판매시킨 업체 대표 A씨를 식품위생법 위반 및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이사 B씨도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함양읍 삼산리 소재 주류제조업체를 운영하면서 지난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가짜 산양 산삼주 7300여 병(공급가 1억 2천만원 상당)을 유통,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황 의원은 JTBC 뉴스팀과 공동으로 강남 유명백화점에서 판매중인 산삼주를 수거해 관련 전문가(정찬문 충북대 특용식물학과 교수)에 의뢰하는 방식으로 가짜 산양삼이라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12년부터 산양삼을 향토산업으로 육성한다며 강원 양양, 경남 함양, 경기 광주 3곳에 사업자를 선정해 사업단을 꾸리고 각각 15억원의 국비를 지원해왔다. 이 돈은 업체들의 R&D, 홍보마케팅, 주류생산설비구축 등에 쓰였다. 지원 대상에는 해당업체도 포함됐다. 이 업체는 포장에 ‘농림부 지정 함양군 향토산업 제품’이라고 표기해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날도 경찰의 수사결과를 인지하지 못한 채,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아무런 처분도 하지 않고 있었다.


황 의원은 “농식품부는 국민 세금으로 가짜 산삼주 만드는 업체를 지원한 것”이라며 “당장 해당업체에 대한 금액을 회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아직까지도 전수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늑장 행정을 질타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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