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헤지펀드가 지난 3분기 미국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경기 둔화 불안감에 뉴욕증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가 3분기에 6.9% 하락했고 이에 헤지펀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블룸버그는 자체 집계 결과 3분기 말 기준으로 헤지펀드들이 1조5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분기 말 기준 1조7000억달러에서 2000억달러가 준 것이다. 블룸버그는 3분기 S&P500지수 시가총액 감소분보다 헤지펀드들의 미 주식 보유량 축소 규모가 800억달러 가량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뒤켄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스탠 드루켄밀러 회장은 3분기에 미국 주식 보유량을 41%나 줄였다. 현재 보유 규모는 8억6800만달러다. 조지 소로스 펀드에서 10년 이상 매니저로 활동했던 드루켄밀러 회장은 1986~2010년 기간 동안 연 평균 30%의 투자 수익을 올린 인물이다. 그는 이달 초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미국 주식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데이비드 테퍼가 창업한 아팔루사 매니지먼트도 현재 28억2000만달러로 미 주식 보유 비중을 30%나 줄였다. 테퍼 창업주는 지난 9월에 주식시장이 낙관적이지 않다며 기업 순이익에 대한 예상치가 너무 높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데이비드 아인혼의 그린라이트 캐피털도 3분기 기준으로 미국 주식을 59억달러어치 보유, 2분기에 비해 보유량을 25% 가량 줄였다. 그린라이트 캐피털은 10월까지 올해 16% 투자손실을 기록했다. 무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루이스 베이컨 회장도 미 주식 보유량을 39%나 줄였다.
이들 헤지펀드가 중국 기업들을 처분한 점도 눈에 띈다. 무어 캐피털은 바이두를 포함해 187개 주식을 처분했고 아팔루사는 알리바바 그룹을 비롯해 7개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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