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17일 저녁 7시 덕수궁 중명전(重明殿)에서 '을사늑약 110년'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 을사늑약 110년을 맞아 당시의 역사를 상기하고 그 의미를 생각해보기 위한 손수제작물(UCC) 공모전 '1905 을사늑약 110년'의 시상식을 겸한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와 문화유산국민신탁이 주관했다.
공모전 시상은 지난 10월 16일부터 11월 11일까지 진행한 을사늑약과 중명전과 관련해 제안받은 공모 작품들로, 초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출품한 총 136편 작품 중 110편이 선정됐다. 공모작들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각종 SNS를 통해 게시ㆍ공유됐다.
이날 행사는 가야금과 대금 공연을 시작으로 고종황제가 커피를 즐겼다는 기록에 따라 110잔의 커피를 당선자들에게 제공한다. 이태진 명예교수(서울대학교)의 을사늑약과 중명전에 대한 강연과 질의응답이 이어지며 마지막 순서로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고종황제가 헤이그에 이준 열사를 파견하면서 발급한 위임장과 친서에 직접 자신의 이름과 소감을 담아보고, 대한제국 황제의 어새를 찍어보는 체험을 갖는다.
덕수궁 중명전은 1905년 11월 17일 일제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강탈하고, 통감부를 설치하여 대한제국을 일제의 보호국으로 삼기 위해 강압 속에서 을사늑약이 체결된 비운의 장소이다. 2006년 국가에서 매입하여 5년여 간의 복원공사를 거쳐 원래 모습을 되찾음으로써 비운의 장소에서 당시의 역사를 증언하는 역사적 공간으로 새로이 자리를 잡았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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