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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이 방어" IS 광란의 테러…끝이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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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터키테러, 러 여객기 참사 등 민간 공격으로 전략 수정

다음 목표는 베를린·런던? 주요도시로 확대 우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발생한 연쇄 테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전략이 대대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IS가 본거지인 이라크ㆍ시리아에서 미군 등과 직접 싸우는 것을 피하고 세계 곳곳에서 거점을 확보해 민간인 대상 테러에 나서는 전략으로 선회 중이라고 15일 보도했다. 중동 밖으로 눈 돌려 테러를 자행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리처드 클라크 전 백악관 대(對)테러 고문은 "IS 산하에 대외 테러 전담 특수 조직이 새로 생겼다"고 밝혔다.


이는 테러가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 같은 유럽 주요 도시들로 확대될 수 있다는 뜻이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 사태로 인류가 혼돈의 시대에 살고 있음이 분명해졌다"며 "지구상 어디에도 혼돈을 피해 숨을 곳이 없다"고 개탄했다.

IS는 지난해 6월 '칼리프 국가 수립' 선포 이후 1년 6개월만에 알카에다를 제치고 테러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9월 이후 세계 전역에서 IS와 직접 연관된 테러가 51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중동에서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최근 IS가 공격 방향을 중동 밖으로 틀었다는 정황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지난 6월 아프리카 튀니지 휴양지 수스의 한 호텔에서 IS의 공격으로 38명이 사망했다. 지난달 터키 앙카라에서 IS의 자살 폭탄 테러로 102명이 숨졌다. 같은 달 31일 이집트 상공의 러시아 여객기 추락 사건 역시 IS가 개입한 테러일 가능성이 높다.


IS의 전략이 변한 것은 미국 중심의 서방에 의해 중동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으로부터 지원 받는 쿠르드족 민병대가 최근 IS의 이라크 북부 거점 신자르를 1년 3개월만에 탈환했다. 러시아는 지난 9월부터 시리아 내 IS 거점을 공습하기 시작했다. 이어 터키도 IS 공습에 동참했다.


IS는 이런 수세에서 벗어나기 위해 주요 서방국들에 직접 테러를 가하기로 결정한 듯하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이번 테러로부터 강력한 서방국들 앞에서 무기력할 수밖에 없는 IS의 약점과 절망감을 읽을 수 있다"며 "IS는 결국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원칙을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파리 연쇄 테러 용의자 가운데 2명이 난민 대열에 숨어 합류한 게 알려졌다. 이에 서방 내부에서 벌써 분열이 심화하고 있다. 런던 킹스칼리지 전쟁연구소의 레이누드 린더스 교수는 "테러범 중 일부가 난민으로 가장해 입국한 게 드러나 반감이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몰려드는 난민들에 대한 반감으로 유럽 극우 정당의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다. 난민을 적극 수용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폴란드는 파리 테러 발생 직후인 14일 유럽연합(EU)의 난민 분산 수용안을 이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도 IS의 노림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파리 테러가 유럽의 이슬람 혐오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며 "난민에 대한 여론이 부정적으로 퍼지면 IS 지원자가 더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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