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과 정청래 새정치연합 최고의원은 함께 검색어에 오르는 경우가 잦다. 상대방에게 내지른 막말과 이에 따른 반격이 감정의 골을 더 깊게 했을 뿐 아니라, 온라인속 화제가 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악연의 역사를 살펴봤다.
올해 2월 새로 당 대표에 오른 문재인 의원이 이승만ㆍ박정희 두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을 두고서 정 최고위원은 '히틀러', '야스쿠니' 등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이에 김 의원은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진보, 보수를 떠나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역대 대통령 1위가 박정희 대통령이다. 그럼 그 국민은 나치인가"라며 정 최고위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정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을 히틀러라고 지칭한 적이 없다"며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다시 발끈했다. 그는 "내가 그랬으니 날 고소하라"며 "무고죄로 맞고소 할테니 누구말이 맞나 가려보자"고 응수했다.
지난해 4월에도 이들은 온라인세상을 달궜다. 정 최고위원이 서울 상공에서 떠다닌 무인기와 관련해 북한 소행이 아닐 수 있다고 주장을 하자 김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렇게 밝혔다. "미치도록 친북이 하고 싶다. 최고 존엄이 다스리는 주체의 나라에서 이런 짓을 할 리 없다. 미치도록 대한민국이 싫다. 대한민국 정부가 하는 것은 다 조작이다 = 정청래 생각"이라고 썼다. 이어 "너의 조국으로 가라 = 진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도 가만히 당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청래 생각> 김진태 의원, 미치도록 감방에 가고 싶나? 너의 안식처 감방에 보내주마"라고 반격했다. 또 "<김진태 너의 소원대로 해주마> 깐족대는 너의 입을 원망해라. 법대로 처리해줄 테니. 너의 감옥으로 가거라"라고 덧붙였다. 강대강 대결은 끝이 없었다. 김 의원은 "어느 야당 의원이 저를 감방에 보낸다고 협박하네요. 그건 최고 존엄 한 마디에 재판도 없이 공개처형하는 나라에서나 가능한 거죠. 이래서 역시 이분 대한민국 국회의원 아닐 가능성 커"라고 다시 맞받아쳤다.
2013년에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국정조사 당시에도 이 둘은 얼굴을 마주하고 한판 붙었다.
국회 속기록에 따르면 신기남 국조특위 위원장이 발언을 하는 중간에 김 의원이 끼어들자 정 최고위원은 "조용히 좀 있어, 김 위원! 위원장 말하는데 자꾸 끼어들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왜 반말이야? 나이도 어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 발언으로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당했다. 김 의원은 SNS를 통해 이날 일을 소개한 뒤 "누가 더 나쁜놈인가요? (※김진태 64년생, 정청래 65년생) 근데 제가 오히려 제소당했습니다. 선비는 이러고도 참고 살죠"라며 뒤끝을 보였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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