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여자탁구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깎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김경아(39 대한항공)가 은퇴 3년 만에 녹색테이블에 복귀한다.
2012년 12월 '그랜드파이널스'를 끝으로 은퇴했던 김경아는 오는 27일부터 12월 1일까지 경북 영주시 영주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리는 '포스코에너지컵 2015 한국실업탁구대회'에 도전장을 냈다.
25개월 된 아들(박종윤)과 생후 6개월 된 딸(서윤) 등 두 자녀를 둔 엄마이기도한 김경아는 둘째가 태어난 지 석 달 만인 지난 9월 현역 복귀를 결심했다고.
김경아는 "대한항공에서 선수로 몸 담았던 10년 간 주로 국제대회에만 출전했지, 그동안 팀에 공헌하지는 못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또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유성 단장님과 김무교 감독을 졸라 현역 복귀를 하게 됐다"고 했다.
전성기 시절인 2010년 9월 세계랭킹 4위까지 올랐었던 김경아는 은퇴 후 국내랭킹이 없어 이번 대회 개인전에는 예선리그를 거쳐야 한다. 차세대 여자탁구의 주역으로 꼽히는 이시온(대우증권), 김별님(포스코에너지), 이현주(레츠런), 오해선(단양군청)이 조 예선에서 김경아가 맞서야 할 선수들이다.
"모두 다 힘든 상대일수도 있고 반대로 쉬운 상대가 될 수 도 있다"고 한 김경아에게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기술은 예전과 달라진 것이 없다. 문제는 체력이다. 본격적으로 체력훈련을 시작한지 이제 겨우 한 달 반이고 실전훈련은 한 달 밖에 안 됐다. 체력훈련을 시작하니 허리, 골반, 어깨 목 등 안 아픈데다 없다"고 한 김경아는 그러나 "재미있다"는 한 마디로 복귀 소감을 전했다.
김경아는 단체전은 물론 복식에서도 후배 김단비와 호흡을 맞춰 렛츠런의 이현주-이유진과 1회전에서 겨룬다.
여자탁구 사상 최고령 현역으로 기록될 김경아는 2004 아테네올림픽 여자단식 동메달, 2008베이징올림픽 여자단체 동메달을 수확했으며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에서 8번이나 우승한 바 있지만 이번 대회 목표는 소박하다. "개인전 예선리그 통과가 1차 목표"라고 말하는 김경아는 "이번 대회는 12월 충북 단양에서 열리는 제69회 종합탁구선수권대회를 위한 몸 풀기 출전이며 내년쯤에는 본격적으로 정상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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