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원장 "대형조선사, 불황 극복법은 中企와의 상생협력"

8개사 대표 모아 간담회..업체들 "협력사 중요성에 공감"

공정거래위원회 조직아이덴티티(CI)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13일 "조선 업계가 직면한 불황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선 중소업체와의 상생 협력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대형조선 8개사 대표들을 모아 "선박 업종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대·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 필요성이 다른 산업보다 훨씬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조선 업계는 중국의 높은 가격 경쟁력, 저유가로 인한 석유탐사선 제조 수요 급감 등 악재로 불황의 늪에 빠져 있다.

정 위원장은 "이럴 때일 수록 멀리 보고 협력사와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수많은 부품이 필요한 선박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바로 협력사의 기술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상생 협력의 효과가 단순히 대형조선사와 1차협력사 간에만 마물러선 안 된다"며 "2차 이하 협력사에도 그 효용이 나타나도록 해야 경쟁력 강화 목적을 비로소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올 초부터 조선 업종을 비롯한 6개 업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의 최대 애로사항인 대금 미지급 문제를 집중 점검한 바 있다. 이후 대금의 연쇄적 미지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견기업도 수급사업자로 보호하는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정 위원장은 "공정위는 앞으로 중소기업의 새로운 애로사항인 추가위탁 시 서면 미교부·대금 미정산, 기술자료 유용, 부당한 특약 설정 관행을 점검하는 등 불공정 관행 타파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한진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중공업, STX조선해양 등 업체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대표들은 수많은 부품이 필요한 선박의 품질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는 협력사의 기술력이라는 점에 공감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에 보다 많은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