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에 대해 입시업체에서는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웠다고 평가했다. 작년 수능과 비교해 A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돼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도 올라갔을 거라는 분석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12일 "국어 A형은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렵게, B형은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됐으며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A형은 어렵게, B형은 약간 어렵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도 "지난해 극히 어렵게 출제됐던 국어 B형(만점자 비율 0.09%)보다는 다소 평이하게 출제됐지만, 전년도 수능의 절대적 난이도가 어렵게 출제되었던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역시 여전히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어 A형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고 9월 모의평가와 비교하면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며 "9월 모평 수준으로 공부한 학생들은 크게 당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아진 데는 EBS 강의와 교재 실질반영률이 낮아진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독서 영역의 경우 중요 개념만이 반영되었을 뿐 실제적인 내용은 EBS 교재와는 주제, 논지 등의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EBS 교재 밖에서 출제된 문학 작품도 3작품이나 있다는 점에서 체감적인 반영률은 70%를 하회한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고난이도 문항이 일부 포함돼 지난해에 비해 수능 변별력이 커질 것이라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고난이도 문항으로는 3가지 유형이 꼽혔다. 임성호 대표는 국어A형의 경우 30번(어휘), 11번(문법), 16번(과학지문) 문항이, 국어B형은 30번(과학지문)과 11번(문법), 3번(화법) 문항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어영역 1등급 커트라인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능에서 1등급 커트라인 점수는 국어A형 97점, B형 91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임 대표는 "올해 국어A형의 1등급 컷은 96점, B형은 94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이번 수능에서 국어 A, B형 모두 97점 안팎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작년보다 다소 어려운 수능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의외로 '물수능' 논란이 잠잠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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