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이라크가 자국의 경제정책 관리를 국제통화기금(IMF)에 맡기기로 IMF와 합의했다고 신화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유가와 '이슬람국가(IS)' 사태로 재정 위기에 몰린 이라크 정부가 IMF의 도움을 받아 경제위기를 극복키로 한 것이다.
호시야르 제바리 이라크 재무장관은 IMF가 이라크의 경제정책을 감독하는 것에 합의했다며 이라크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도 이날 낸 성명에서 "이라크 정부가 내년에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는 기본 조건을 갖추기 위해 IMF의 경제정책 관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IMF는 이라크 정부의 예산 지출을 줄여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12%로 예상되는 내년 재정적자 폭을 최소화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IMF는 이라크 국민에 지급되는 연료 보조금을 감축하고 공기업을 매각하는 정책을 이라크 정부에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IMF는 7월30일 이라크에 12억4000만달러의 긴급 구제금융을 제공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라크는 내년에 또 12억4천만 달러의 몇 배가 되는 규모의 긴급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재정난이 심해지자 이라크 정부는 2006년 이후 9년만인 지난달 20억 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채권을 발행하려고 했지만, 외국 기관투자자들이 더 높은 이자율을 요구하자 포기했다.
현재 거래 중인 이라크의 국채(2028년 만기)의 이자율은 12.5%다.
지난달 말 현재 이라크의 외화보유액은 590억달러 정도다. 부채비율은 2년 전 GDP의 32%에서 올해 70%로 높아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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