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로 대비 달러 가치가 7개월새 최고치로 올라섰다. '유로·달러 패리티(1유로=1달러)' 시대가 머지않았다는 진단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장중 유로당 1.0673달러까지 내려갔다.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다. 그만큼 달러 가치가 상승한 셈이다.
지난해 중반 까지만 해도 1.40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던 유로·달러 환율은 이후 빠르게 하락했다. 미국 경기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 기대감이 달러 강세를 이끈 데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로 인한 유로 약세가 맞물린 결과다. 블룸버그통신은 60여개의 글로벌 은행들 중 현 수준의 유로·달러 환율을 예측한 기관은 한곳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만큼 최근의 강달러 기조가 예상을 뛰어 넘는다는 의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인상 시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달러 가치 상승세는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지난 6일 이후 달러는 지금까지 1.6% 올랐다. 한달간 상승률은 5%에 달한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말께 유로·달러 패리티가 달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변수가 이미 달러 방향에 반영됐다는 이유를 들어 달러 강세 기조가 끝났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Fed와 ECB의 통화정책 불일치가 심화될 것이고 이것이 강달러-약유로를 부추길 것이라면서 이같은 주장을 반박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디플레이션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ECB가 연내 양적완화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달 "오는 12월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것"이라면서 추가 부양에 대한 신호를 줬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살아있다고 시사했다.
JP모건은 미국·유럽간 통화정책 차이 변수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과장된 감이 있지만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는 연말 유동성 부족, 미국 금리인상 전 자금 수요 증가 등으로 달러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것 역시 강달러 전망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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