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B, 새 자본 규제안 발표 "2022년 TLAC 비율 18%로 높여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글로벌 금융 규제 기관인 금융안정위원회(FSB)가 9일 시스템상 중요한 글로벌 대형 은행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자본 규제안을 발표했다.
새 자본 규제안에 따라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최대 1조200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야 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FSB는 이날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충당금 비율, 즉 총손실흡수능력(TLAC) 비율을 2019년에 최소 16%, 2022년에는 18%로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대형 은행들은 전체 자산에 대한 자본 비율도 2019년에 6%, 2022년에 6.75%로 끌어올려야 한다.
FSB는 TLAC 비율 18%를 기준으로 할 경우 현재 글로벌 대형 은행들은 4570억~1조1000억유로(약 1조2000억달러)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2008년과 같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다시 닥쳤을때 은행들이 스스로 위기에 대처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는 것이 이번 자본 규제 조치의 목적이다. 이를 통해 막대한 국가 세금이 투입됐던 2008년과 같은 혼란은 막자는 것이다.
FSB는 글로벌 금융위기 후 주요 20개국(G20) 주도로 만들어진 금융 규제 기관이다. 2009년 4월 런던 G20 정상회의를 통해 기존의 금융안정포럼(FSF)이 확대 재편된 기구로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가 현재 의장을 맡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도 지난 1일 이번에 FSB가 발표한 내용과 똑같은 수준의 TLAC 비율 규제안을 승인했다. 당시 Fed는 시스템상 중요한 자국 8개 대형 은행 중 2개 은행은 이미 기준 조건을 충족시켰다며 나머지 6개 은행이 1200억달러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추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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