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종 신작 출격…전세계 51조원 콘솔게임시장 노려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소니의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PS)4가 흥행몰이에 성공하자 국내 게임업체들의 행보가 분주해지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 업체 25곳이 소니와 제휴를 맺고 콘솔게임기 PS4 전용 게임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오는 12일부터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지스타 2015'에서 13개 업체의 14종의 게임이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2013년 말 출시된 PS4는 전 세계 29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콘솔게임 시장을 부흥시켰다. 국내에서도 PS4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콘솔게임 시장은 전년 대비 70.7%나 성장했다.
이에 소니는 지난해 '월드 오브 탱크', '삼국지13', '스타오션5' 등 대작 콘솔게임 한국어판 제작을 결정하고, 4년 만에 '지스타 2014'에 참가하기도 했다. 소니는 올해 가장 큰 규모인 100개 부스를 마련했다. 총 35종의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며, 국내 업체의 14종의 게임도 시연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국내 업체들이 콘솔게임에 주목하는 이유는 글로벌 시장 공략 열쇠가 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온라인게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 및 유럽에서는 가정에서 TV로 연결해 즐길 수 있는 콘솔게임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5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비디오게임 시장은 451억7700만달러(약 51조4200억원)로 전체 36.6%를 차지했다.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시장을 합친 시장 규모인 460억9300만달러(약 52조4600억원)에 맞먹는다. 게다가 지난 8월 중국이 15년 만에 콘솔게임 규제를 전면 폐지하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도 높아졌다.
이번 PS4에서는 가상현실(VR) 기능을 탑재하면서 새로운 플랫폼에서 선점효과를 노릴 수도 있다는 점도 게임 업체들이 매력을 느끼는 요소다. 유니티 등 게임 엔진으로 다양한 콘솔게임을 손쉽게 제작할 수 있어 모바일게임 업체들도 제작에 나서고 있다. 실제 넥스트플로어나 엔랩소프트 등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PS4용 게임을 선보였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이 여전히 트렌드이긴 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것도 사실"이라며 "게임 업체들이 수익 다각화를 위한 전략으로 글로벌 유저를 공략할 수 있는 플랫폼인 콘솔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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