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여성들이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남성 위주의 직장 문화나 육아 등 다양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미리부터 겁을 먹을 필요는 절대 없다."
최숙아 르노삼성자동차 전무(CFO)는 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15 아시아 여성 리더스 포럼 강연을 통해 "여성이 스스로 내면의 유리장벽을 깰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전무는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여성들에게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지만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며 "바꿀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제약요건이 오히려 자산이 되고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불리한 요건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의 실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여성들은 결혼과 출산 등 여러가지 이유로 자신한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며 "제약요건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이 맡은 부분에서 하루라도 빨리 전문가가 될 필요가 있다"고 최 전무는 말했다.
전직장인 에어리퀴드에서 어려움을 극복했던 자신의 경험도 이야기했다. 최 전무는 "에어리퀴드 미국지사에서 일하다가 부사장급인 제너럴 매니저를 하라는 제안을 받았는데 일반적인 엔지니어 출신이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상당한 도전이었다"며 "상당한 부담이었지만 아무에게나 주어지는 기회가 아니라는 생각에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이어 "제너럴 매니지먼트 업무를 하면서 처음 1년여 동안 업무상 스트레스와 불면증 등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치밀한 준비와 전략적인 접근을 통해 치열하게 열심히 일을 했더니 업계에 소문이 날 정도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회상했다.
국내외 글로벌 기업에서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성과를 내고 다양한 경험을 했지만 무엇보다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조언도 했다. 특히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주변사람들과의 소통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 전무는 "자기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며 "출발점도 사람이고 사람으로 비롯된 관계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회사에서도 직원들 승진을 검토를 할 때 여성들이 리더십과 소통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모자라는 경우가 있다"며 "어떻게 하면 주변사람들과 소통을 강화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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