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행전 새로운 시스템 구축 등 기술금융 조직 개편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시중은행들이 기업의 기술신용정보(TCB)를 자체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전문인력과 조직을 꾸리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내년부터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대출을 위한 TCB평가를 시행할 수 있게 되면서다. 금융당국은 대출형 기술금융의 중심을 시중은행으로 옮기는 동시에 투자형 기술금융 평가모델을 마련해 창업을 유도할 계획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시중은행들이 자체적으로 TCB평가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상반기 예비단계인 레벨1을 거쳐 하반기부터 직전 반기 TCB 대출 총액의 20%를 자체 평가에 기반해 대출을 해주는 레벨2로 돌입하게 된다. 이후 레벨3에서는 50%, 레벨4에선 제한이 없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요건으로 내건 전문인력 수, 물적 요건 등을 충족시키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1단계에서는 기술평가 전문인력을 5명 이상 확보해야 해 채용을 진행하는 동시에 시스템 구축에도 매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변리사, 기술사 등에 대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연내 자체 기술 모형과 전산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올해 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현재 2명인 기술평가 전문인력을 내년 1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6월 KB기술평가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시범 운영하고 있다. 현재 5명의 석박사급 전문 인력이 근무 중이며, 인력을 추가로 충원할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기술금융부내 기술평가팀에 이미 13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추가 인력채용 계획은 없지만 자체 평가를 최종적으로 허용받기 위해 평가모델 업그레이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중은행의 기술금융센터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허가 조건으로 내건 요건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인력 채용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초 레벨 1이 실시되기 전에 시스템 구축도 완료해야 한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시중은행들의 요청에 따라 기술신용 평가 업무를 이같이 허용했다. 은행들은 기술금융 평가시 TCB사에 평가서를 요청하면서 표준 100만원, 약식 50만원의 수수료를 지급해왔다. 하지만 낮은 금리에 비해 수수료 부담이 크고 기존에 평가했던 기업을 다시 평가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체 평가를 요청한 것이다. 지난달 금융당국은 은행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표준 평가서 발급시 수수료를 75만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한편 기존에 TCB평가를 해왔던 민간 TCB업체들은 밴체캐피탈(VC)과 펀드 자금들이 우량 중소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형 TCB에 참여하게 된다. 투자형 TCB는 기술의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기술보호와 기업가정신, 사업추진 능력 등을 평가한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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