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출전 포기, '상금퀸'은 확정, 이정민 대상 추격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가 결국 ADT캡스챔피언십(총상금 5억원) 출전을 포기했다.
4일 부산 해운대비치골프장(파72ㆍ6591야드)에서 열린 프로암에 나섰지만 어깨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스폰서와 한국프로골프협회(KLPGA)에 양해를 구했다. 지난 1일 문영퀸즈파크레이디스 3라운드 도중 어깨 통증으로 기권한 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한 결과 극상견 염증과 견관절 충돌 증후군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전인지는 그러나 이 대회 출전을 강행해 논란이 됐다. 흥행 악화를 우려한 주최 측의 압박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KLPGA투어에서 성장해서 스타가 됐는데 협회나 스폰서 측에 피해를 줄 수는 없다"며 "기권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대회에 참가하겠다"고 했다. 이날 프로암에서는 레슨만 했고, 곧바로 서울로 복귀해 휴식을 취하면서 치료를 받고 있다.
대회는 당연히 맥이 풀리게 됐다. 흥행카드가 사라진 건 물론 전인지가 이미 상금퀸을 확정해 이렇다 할 화두가 없다는 게 더 큰 고민이다. 현재 9억1000만원, 2위 박성현(22)은 이 대회 우승상금 1억원과 다음주 포스코챔피언십 1억4000만원을 모두 보태도 역전이 불가능하다. 다승도 마찬가지다. 확률은 낮지만 박성현과 이정민(23ㆍ비씨카드), 고진영 등 '3승 챔프' 3명이 2승을 싹쓸이해도 전인지의 5승을 넘을 수 없다.
그나마 유일한 타이틀 경쟁이 이정민의 대상 추격전이다. 현재 408점으로 1위 전인지(435점)와 불과 27점 차에 불과해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무주공산이 눈앞에 있다. 김민선(20ㆍCJ오쇼핑)은 타이틀방어를, 4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혜윤(26ㆍ비씨카드)은 2연승을, 2주 연속 고배를 마신 김해림(26)은 설욕전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대회는 5일부터 대장정에 돌입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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