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국방장관 "국방부간 핫라인 조속 개통"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과 중국 국방부 간 핫라인(직통전화)이 개통된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사우자나호텔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해 중국 측과 조속한 개통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창완취완 국방부장과 양자회담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한 장관은 "창 국방부장이 양국 국방부간 핫라인을 조속히 설치하자고 먼저 얘기를 꺼냈으며 우리도 이에 호응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미 핫라인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는 체결돼 있다. 현재 기술적 안정성을 테스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우리나라가 국방부 간에 핫라인을 설치해 운용하는 나라는 미국뿐이다.

양국 해군과 공군에도 각 1개선의 핫라인이 증설될 수 있다. 한 장관은 "중국 측에 해·공군의 우발적 충돌사고를 막기 위해 증설을 제안했고, 창 국방부장이 긍정적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양국은 2008년 11월 해군과 공군의 사단 및 작전사령부급 부대에서 직통전화를 설치해 운용하고 있다. 해군 2함대는 칭다오의 북해함대사령부 작전처와 핫라인을 구축했고,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지난군구 방공센터와 핫라인을 설치해 둔 상태다. 해군은 월 1회, 공군은 주 1회 통신망을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창 부장은 한 장관에게 내년 초 중국을 방문해 달라고 공식 제의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