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병용, 롯데면세점 프레스투어에 예고없이 등장 "롯데면세 월드타워점 최고로 만들 것"
소진세 '롯데 소셜 임팩트 콘퍼런스 2015' 참석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와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 총괄사장이 같은 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구원투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노 대표는 4일 롯데면세점이 서울 잠실 제2롯데 롯데월드몰ㆍ타워에서 진행한 프레스투어에 등장, 제2롯데의 비전에 대해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이홍균 롯데면세점의 환영 인사말과 김보준 마케팅 부문장의 강남권 관광벨트 조성사업계획 발표한 이후 노 대표가 예고없이 나타나 면세점 및 월드타워 고층부 견학을 주도한 것이다.
노 대표는 기자들을 가장 비싼 곳이라는 70층 공사현장에 데려갔다. 노 대표는 "354평짜리 복층 레지던스가 조성되는 곳으로 총 233세대 분양 예정"이라며 "분양전이지만 여기가 건물 내에서 가장 비싼 곳이고 신격호 총괄회장이 머물 것으로 알려진 114층(250평, 현재 인테리어 공사중이라고) 보다도 좋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대한민국 최고 면세점으로 만드는 것이 남은 목표"라며 "관광자원개발을 위해 석촌호수에 높이 123m인 세계적 음악분수를 만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소진세 사장은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 소셜 임팩트 컨퍼런스 2015'에 참석해 "글로벌 사회공헌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들과 함께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라며 "앞으로 행사를 정례화해 아시아 최고의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콘퍼런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컨퍼런스는 롯데그룹이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와 함께 국내외 저명 인사들을 모아 'CSR 전략과 실행'을 주제로 토론하는 자리다.
다국적기업 비즈니스ㆍ네트워크ㆍ리더십 전략의 대가로 알려진 루스벨트그룹 씨어도르 루스벨트 맬럭 회장이 기조 연설에 나섰고, 마틴 노이라이터 ISO 26000 집행위원장 겸 오스트리아 빈 대학 교수, 윌리엄 프랜시스 발렌티노 칭화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 등도 CSR 우수사례와 성공조건을 설명했다.
노 대표와 소 사장은 이인원 부회장과 함께 롯데그룹 최고참급으로 신 총괄회장의 사람으로 불렸다. 대구고 9회 동기 동창으로 사람은 각각 사학 라이벌인 연세대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롯데에 입사해서도 백화점에 있을 때 각각 본점과 2등 점포 잠실점에서 점장을 맡는 등 비슷한 수순을 밟으며 미묘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이후 앞장서 신 회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총대를 맨 인물들이다. 노 대표는 지난 8월4일 37개 계열사 사장단을 대표해 신 회장의 지지선언문을 낭독했다. 당시 노 대표는 "글로벌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리더로서 현 신동빈 회장이 적임자임에 의견을 함께 하고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소 대표는 지난 9월17일 신 회장이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큰 탈없이 마무리할 수 있게 대관업무를 도맡아했다. 첨예한 질문이 예상됐던 신 회장의 국감 증인출석은 거센 추궁이나 질문없이 예상보다 수위가 낮았다.
업계 관계자는 "노 대표와 소 사장이 총대를 메고 신 회장 지원에 나서는 것은 그룹 계열사 대표의 맏형으로서 그룹이 힘들 때 앞장서 해결해보자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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