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공급이 수요 웃돌면서 수익성 악화된 탓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포스코에너지와 평택에너지서비스 등 민자발전사들의 신용등급 및 등급전망이 일제히 떨어졌다. 전기 공급이 수요를 웃돌면서 민자발전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포스코에너지의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0(안정적)'으로 한단계 내렸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A+(부정적)에서 A0(부정적)으로 강등됐다.
GS EPS와 동두천드림파워·포천파워 등은 신용등급을 유지했으나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전기 수요를 웃도는 대규모 전력 공급으로 전력 수급이 안정화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사업 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는 점이다. 송미경 나이스신평 전문위원은 "정부의 중장기 전력 수급계획을 감안할 때 민자발전사들의 영업수익성 악화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재무 부담 해소도 당초 계획보다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국내 1위 민자발전사인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수년간 투자 확대로 재무 부담이 커졌다. 주력인 LNG 발전의 수익성이 약화된 데다 연료전지 사업에서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전력구매계약(PPA)·부생가스·석탄발전 등 사업 안정성이 높은 발전 비중이 높아 민자발전사 중 외부 환경 대응력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평택에너지서비스는 영업실적이 저조한 데다 현금창출력 대비 재무 부담이 과하다는 평가다.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총차입금이 올 상반기 별도 기준 12.4배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8.4배에서 크게 오른 것이다. 차입금의존도(차입금/총자산)도 67.1%로 높은 편이다.
GS EPS는 당진4호기 증설 부담 등으로 재무구조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동두천드림파워의 경우 최대주주인 한국서부발전의 지분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최대주주 지원 가능성이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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