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디자인부문 부사장 트위터 통해 "윈도우 10, 10년 전 같다"
'휴지통'의 입체적 디자인이나 일관성 없는 모습에 불만 느낀 듯
안드로이드 6.0에서는 평평함과 깔끔함 강조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마티아스 두아르테(Matias Duarte) 구글 디자인부문 부사장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우 10의 디자인에 혹평했다.
2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전문매체 더 버지는 두아르테 부사장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윈도우 10이 마치 10년 전 제품처럼 보인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윈도우 10의 어떤 부분을 두고 이 같은 비판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트위터에서 윈도우 XP의 '평평한(flat) 디자인'에 대해 언급했다.
매체는 그가 윈도우 10이 이번에 채택한 '휴지통'의 디자인에 불만을 느낀 것으로 추측했다. 휴지통은 3차원의 형태로 제작됐는데, 이는 그가 평소에 주장하던 평평한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또 매체는 윈도우 10이 일관성이 부족한 방식으로 디자인이 된 점에 대해 그가 불만을 가진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윈도우 10의 설정 창과 시작 메뉴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배치돼있고, 이용된 아이콘의 모양도 서로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깔끔함과 평평함을 중시한 그에게 이같은 디자인은 미적으로 상당히 불편하게 보였을 것이다.
구글은 그의 디자인 철학을 수용하고 지난 2013년 6월 재료 디자인(material design)을 발표했다. 그가 디자인한 안드로이드는 단색을 주로 사용하고 아이콘, 소트프웨어 내부의 버튼까지 간결하게 표현했다.
두아르테는 이러한 평평함과 깔끔함을 조화롭게 배치해 이용자들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서도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듯한 느낌을 받길 원했다.
안드로이드 6.0 마쉬멜로우는 재료 디자인이 온전히 반영된 첫 번째 OS라는 평가를 받는다. 재료 디자인은 안드로이드 웨어, 크롬, 이메일 등 모든 구글의 앱에 사용됐다. 실제로 구글 나우, 카드와 앱 인터페이스는 색색의 시트지가 쌓여있는 것처럼 디자인 됐다.
하지만, 매체는 두아르테 역시 MS에 빚을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가 재료 디자인에서 평평함을 강조하기 전에 이미 MS는 윈도우8과 윈도우 폰에서 처음으로 간결함과 평평함을 극대화했던 '메트로' 인터페이스를 선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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