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서울시는 29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소위원회를 열어 북창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소공동 특별계획구역에 관광숙박시설을 건립하는 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구 소공동 112-9번지 일대 6562㎡에 지하 7층~지상 27층, 850실 규모를 갖춘 관광호텔이 들어서게 된다.
사업지는 소공로(20m) 변에 위치하고 주변에 서울시청과 덕수궁, 명동관광특구, 남대문시장,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등이 자리하고 있어 도심 관광명소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관광숙박시설 수요가 예상되는 곳이다.
시는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적용해 용적률을 완화했으며, 사업을 추진할 때 도로와 건축물 내부에 '대관정 터' 전시관을 설치하는 등 전체 사업부지 면적의 약 15%를 공공기여하도록 했다.
소공로는 현재 보도폭이 약 1.5m 이하로 협소해 도로와 보행환경 개선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이에 따라 앞서 수립된 지구단위계획에 따라 기존 폭원 20m를 25m로 확대, 보행환경이 크게 개선될 예정이다.
신축 건물 2층에는 대관정 터가 보존된다. 대관정 터는 대한제국 선포 이듬해인 1898년부터 황실에서 영빈관으로 사용하던 자리로 1897년 대한제국을 반포한 고종황제가 다음 해인 1898년 황실 명의로 매입해 사용하다 1904년 일본군이 무단 점령하면서 군사령부로 사용됐고, 이후 경성부립도서관이 들어섰던 역사적 의미가 있는 곳이다.
시는 지난 9월 문화재청 심의 결정사항을 반영, 대관정 터를 관광숙박시설 2층 내 현 위치에 보존해 전시관을 조성하되 구체적인 조성 방안은 문화재청과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이번 결정이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통해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고, 대관정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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