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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삼성 화학계열사 인수에 '엇갈린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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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롯데케미칼의 삼성그룹 화학계열사 인수에 대한 증권가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시너지 불확실성이 큰 합병이라는 의견과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으로 갈렸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삼성그룹의 주요 화학계열사 자산(삼성SDI의 화학부문,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약 3조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에 대해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는 롯데케미칼의 그간의 전략사업과 차이가 있다"면서 양사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서도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이 비석유화학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때,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부문에 더욱 집중하며 수익성과 내실을 다져왔다는 점에서 이번 인수는 그간의 행보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롯데케미칼이 이번 인수를 통해 수직계열화(ABS/PS)를 달성하고 폴리카보네이트(PC) 생산 규모를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지금도 ABS 자체 생산이 크게 어렵지 않은데 굳이 2.5~3조원을 투자해 ABS/PS/PC 사업을 인수한다는 것이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어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원재료를 에탄까지 다각화해 에틸렌 부문에서 더욱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에틸렌 생산 규모를 400만톤까지 늘리겠다더니 ABS/PS/PC쪽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다는 것이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는 사업 시너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 케미칼과 삼성정밀화학은 원재료 내재화가 가능해져 이익률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범용 합성수지(PEㆍPP), 화섬원료(MEGㆍPTA)가 주력 제품인 롯데케미칼 입장에서는 제품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M&A"라고 평가했다.


다만 인수가격이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데는 시각을 같이 했다. 윤재성 연구원은 "삼성SDI케미칼의 적정가치를 1조~1조1000억원, 삼성정밀화학은 3400억원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최대 2조원이 적정해 보인다"고 봤다.


이충재 연구원도 "삼성정밀화학 지분 31.23%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3367억원 수준, 삼성SDI 케미칼 부문의 순자산 규모 1.86조원,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2.7조원이라는 점에서 인수금액 3조원은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오전 9시41분 현재 롯데케미칼은 전장대비 6.63% 떨어진 26만500원을 나타내며 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개장 직후 주가는 12%대까지 급락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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