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쌍용건설은 지난 22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366-24번지 일대에 위치한 등촌1구역 주택재건축 정비사업을 900억원 가량에 단독 수주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회사가 재건축 사업을 수주한 것은 2012년 원주 단계주공아파트 이후 3년만이다.
등촌1구역은 지하 2층 지상 15층 아파트 9개 동과 연립주택 1개 동 등 518가구로 재건축될 예정이다.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9㎡ A 214가구, 59㎡ B 12가구, 84㎡A 157가구, 84㎡ B 58가구, 84㎡ C 57가구 등 498가구다. 연립주택은 32㎡ 4가구, 38㎡ 8가구, 42㎡ 4가구, 49㎡ 4가구 등 20가구로 구성된다.
2017년 초 관리처분인가 후 같은 해 하반기에 착공해 2020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며 공사기간은 34개월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9호선 등촌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올림픽대로, 공항대로를 이용하기 편리한 입지다. 인근의 마곡지구와 상암DMC가 가깝다.
쌍용건설은 올해 초 자산 규모만 217조원에 달하는 두바이투자청(ICD)과 인수·합병(M&A) 투자 계약을 체결한 후 국내외 신인도가 대폭 상승된 것이 수주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초 싱가포르에서 정부 발주 공사 참여 신용등급 중 최고인 BCA A1 등급을 회복한 데 이어, 7월에는 싱가포르 최대규모 민간은행인 UOB와 최상위 신용등급의 수수료율을 적용 받는 보증한도 약정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도 공공입찰 기업신용등급 A-를 획득했고, 주택도시보증공사(옛 대한주택보증), 건설공제조합, 엔지니어링 공제조합 보증 업무도 정상화 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 둔촌 현대 3차 아파트 리모델링과 9월 평촌 목련3단지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했으며, 부산 사직아시아드 등 10개 단지의 지역주택조합 시공도 추진 중이다.
서울과 부천, 김포, 대구 등에서 모두 5000가구 규모의 재건축·재개발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며, 다수의 일반 분양 프로젝트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 김한종 국내영업 총괄 상무는 “M&A 이후 입증된 시공능력에 더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해외 뿐 아니라 국내서도 영업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향후 서울, 수도권, 지방 대도시 등 입지가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수주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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