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70년 역사의 도자기업체 행남자기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행남자기는 전날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21억4285만원 규모의 자사주 31만74602주를 처분키로 했다. 앞서 행남자기는 지난 12일 쿠스코인베스트먼트와 서상우씨를 대상으로 9억9900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 역시 재무구조 개선 차원이었다. 이 외에 로봇ㆍ태양전지 신사업 추진도 모색했으나 유상증자 추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단됐다.
행남자기의 재무구조가 나빠진 것은 실적 악화 때문이다. 행남자기는 2011년 537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해(연결 기준) 424억원으로 매출 규모가 줄면서 2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행남자기와 맞수인 한국도자기도 비슷한 상황이다. 실적이 나빠지면서 지난 7월 창립 이래 처음 한 달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행남자기 주가도 고꾸라졌다. 연초 2000원대였던 주가는 6월 초 6000원대까지 올랐으나 8월24일 종가 기준 3350원까지 떨어졌다. 8월 말부터 회복 기미를 보인 주가는 이번 자사주 처분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전날 하루 동안 18.86% 올랐다.
1942년 행남사 설립으로 3대째 도자기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행남자기는 한때 남북정상회담 공식 만찬 식기 및 VIP 선물로 유명세를 탔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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