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국 기업들이 셰러턴호텔, 르메르디앙, W, 웨스틴 등의 호텔 브랜드를 보유한 스타우드호텔앤드리조트 인수를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급기야 중국 당국이 조정에 나서고 있다는 후문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상하이진지앙인터내셔널호텔, 하이난항공사의 모회사인 HNA그룹,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가 중국 정부에 스타우드호텔 입찰 참가 의사를 전달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들 간 과열 경쟁을 우려해 3곳 중 1곳의 입찰 참여만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찰에 참여한 기업 모두 중국 당국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기업들의 인수 추진 가격은 약 120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계에 1200여 호텔을 보유한 스타우드는 성장한계에 부딪히면서 고전하다 지난 4월 매각 의사를 밝혔다. 지난 2월에는 프릿 반 파쉔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났고 2분기 순이익은 11%나 줄었다. 올해 전체 순익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2007년 CIC가 모건스탠리의 지분 9.9%를 56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중국 기업의 미국 기업 인수 사례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기업들은 세계 각국의 호텔 인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중국 안방보험은 미국 호텔로는 최고금액인 20억달러를 들여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했으며 또 다른 중국 보험사도 2억3000만달러에 뉴욕의 바카라호텔 인수했다.
한편 중국 기업 간 인수 경쟁 소식으로 스타우드호텔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9.1% 오르며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