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유엔은 27일(현지시간) 총회를 열어 미국의 쿠바에 대한 무역금지 조치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91표, 반대 2표의 압도적인 표차로 채택했다. 반대한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이다.
유엔총회가 미국의 쿠바에 대한 무역금지 조치 해제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올해로 24번째다.
하지만, 올해 결의안은 지난 7월20일 미국과 쿠바가 국교를 정상화한 이후 채택된 것이어서 여느 해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
미국은 피델 카스트로가 쿠바에서 사회주의 혁명에 성공하자 1962년 2월3일 쿠바에 대한 무역제재 조치를 취했다.
올해 유엔총회가 채택한 '해제 결의안'은 쿠바가 주도한 것으로 미국이 취한 무역제재 조치를 비난하고 즉각적인 철회를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당초 미국은 올해 유엔총회 표결에서 이례적으로 기권표를 던지는 방안을 고려했으나 쿠바와의 국교정상화에도 막판에 반대표를 던져 눈길을 끌었다.
이는 공화당을 의식한 행보다. 쿠바에 대한 무역제재를 해제하려면 의회에서 관련 보완 입법 절차가 필요한 상황에서 공화당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날 채택된 결의안의 내용이 미국을 비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미국에 부담을 안긴 것으로 판단된다.
쿠바는 미국이 취한 무역제재 조치로 지금까지 830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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