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국민연금 인사파동의 전말

시계아이콘02분 01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민연금 인사파동이 27일 최광 이사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일단락됐다.


최 이사장은 이날 오후 전라북도 전주 국민연금 사옥에서 퇴임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 이사장은 이날 퇴임식에 앞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지원하고, 임명권자의 강력한 국민복지의 실현 의지 및 국정운영에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자진사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기 7개월을 남은 최 이사장이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비연임 결정을 통보한지 보름만에 되려 자진사퇴한 것이다. 지난 보름간 벌어졌던 국민연금 인사를 둘러싼 갈등을 짚어봤다.

◆최 이사장의 선전포고 = 이번 인사파동은 최 이사장이 지난 12일 홍 본부장에게 연임 불가 결정을 통보하면서 시작됐다. 복지부와 홍 본부장의 연임 여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최 이사장이 단독으로 연임불가 결정을 내리면서 '월권 논란'이 일었다.


최 이사장은 이같은 결정이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공운법)'에 따른 합법적인 절차라고 주장한 반면, 복지부는 국민연금법에 따라 본부장에 대한 인사권은 복지부 장관에게 있다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복지부는 지난 15일 국민연금에 공문을 보내 최 이사장에게 직접 인사파동을 일으킨 책임을 물었고, 다음날에는 복지부 고위 관계자들을 보내기도 했다. 사실상 최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버티기 = 최 이사장은 쉽게 굽히지 않았다. 전주로 내려온 복지부 고위관계자들에게 "시간을 달라"며 한발 물러나는 기색을 보였지만, 열흘간이나 장고의 시간을 가졌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15일 본지에 "평생을 기본에 충실하고, 원리원칙을 기반으로 처신해왔다"면서 "국민과 국민연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퇴 불가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26일에는 국민연금공단 내부망에 글을 올려 "세계 최고의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을 영입하겠다"고 밝히며 "홍 본부장의 '비연임' 결정은 공공기관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이사장 고유의 권한을 행사한 것"이라고 자신이 내린 결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복지부의 최후통첩 = 최 이사장의 입장 발표가 지연되자 복지부가 최후의 칼을 꺼내 들었다. 복지부는 전날 국민연금과 기금운용에 대한 경영 실태를 점검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의 경영실태를 살펴본다는 것은 사실상 국민연금에 대한 감사로, 최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인 셈이다. 최 이사장은 이같은 발표가 나온 뒤 반나절을 못 버티고 스스로 사퇴를 결정했다.


하지만 홍 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의 정당성은 굽히지 않았다. 최 이사장은 이날 오후 배포한 사퇴의 변에서 홍완선 기금운용본부장에 대한 비연임 결정에 대해선'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규정에 따라 "이사장에게 부여된 고유권한을 정당하게 행사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은 "새로운 기금이사를 선임하려고 했던 중요한 사유는 생명과도 같은 국민의 미래자산을 조금이라도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전문가를 영입해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하기도 했다. 홍 본부장이 국민의 노후자금을 관리할 적임자가 아니라 비연임 결정을 내렸다는 의미다.


◆갈등의 단초 = 이번 인사파동은 500조원의 국민연금 기금을 둘러싸고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의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이미 예견됐다. 국민연금의 수장인 최 이사장과 기금운용 책임을 맡은 홍 본부장이 기금운용에 대한 견해차가 갈등의 원인이었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부터 국정과제로 추진해온 기금운용본부의 공사화를 놓고 양측간 입장이 크게 엇갈리면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는 분석이다. 기금운용본부를 떼어내야 하는 최 이사장은 공사화를 반대한 반면, 기금 독립으로 운신의 폭이 커지는 홍 본부장은 공사화를 찬성했다.


양측간 갈등이 현 정권의 '파워게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 이사장은 친박 원로그룹인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친분이 깊고, 홍 본부장은 현재 실세인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의 고교 동문이다. 친박계 신구세력의 권력다툼이 국민연금 인사갈등으로 번졌다는 것이다.


보름에 걸친 국민연금의 인사파동은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 모두 경질되는 것으로 마무리될 전망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홍 본부장은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재직이 가능하다"면서도 "후임자를 찾기위한 공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홍 본부장의 거취에 대한 질문을 받고 "(최 이사장과 홍 본부장이) 같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