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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된 작별상봉…98세 아버지, 北아들에 코트 벗어 입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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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바다 된 작별상봉…98세 아버지, 北아들에 코트 벗어 입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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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26일 금강산호텔에서 진행된 2차 상봉단의 작별상봉에서 남북 이산가족들은 기약없는 이별을 앞두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전날 건강악화로 단체상봉에 참석하지 못했던 최고령 이석주(98) 할아버지는 이날 작별상봉장에서 북측 아들 리동욱(70)씨에게 "코트 주고 싶어"라며 자신의 검은색 코트를 힘겹게 벗어서 아들에게 입혔다.


아버지와 키가 비슷해 옷이 딱 맞은 동욱씨는 "아버지, 130세까지 살아야지. 나는 100살까지 살게"라고 말을 건넸고 백수(百壽)를 앞둔 아버지는 그렇게 영영 이별을 직감한듯 "말은 고맙지만 그렇게까지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에 남측 여동생 경숙(57)씨가 "아버지가 자꾸 죽는다고 소리하면 오빠가 속상해 해"라고 하자 동욱씨는 "죽는다는 소리 하지 말아. 다시 만나자고 해야지"라며 여동생을 달랬다. 아버지 이석주 옹은 남매의 대화를 지켜보다 "으응. 오래오래 살아야지"라고 말했다.


오대양호 납북 어부 정건목(64)씨는 휠체어를 타고 오느라 상봉장에 늦는 어머니 이복순(88)씨 대신 먼저 도착한 남측 누나 정정매(66), 여동생 정정향(54)씨가 계속 울자 "울지 마라. 됐다"며 위로하면서도 착잡한 표정이었다.


일부 가족은 감정이 복받혀 울부짖기도 했다. 북측 형 배상만(65)씨의 남측 동생 배상석씨는 "만나게 해주세요. 서로 편지 주고받게 해주세요"라고 소리를 지리기도 했다. 상만씨의 여동생 배순옥(55)씨는 상만씨의 딸 은희씨에게 "고모가 선물 줄게. 우리는 많아"라며 반지와 목걸이를 걸어줬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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