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野 교육부TF 급습 일제히 비판 "이성 되찾아야"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새누리당은 26일 전날 일부 야당의원들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위한 정부의 태스크포스(TF) 근무 현장을 한밤 중 급습한 데 대해 일제히 비판하며 중단을 촉구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연히 구성될 수밖에 없는 교육부TF팀 근무 현장에 어젯밤부터 국회의원들이 현장에 들이닥쳐서 공무원을 감금하고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작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지금 이 순간까지 수 십명이 에워싸 감금 상태에 있다. 과연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이래도 되나. 정말 기가 막힌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김 대표는 "국회의원은 국회로 돌아와서 민생을 논해야 된다. 야당은 20세기형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지 말고 오로지 대한민국 미래세대를 위한다면 미래의 희망을 키우는 역사 교과서 만드는 데 동참해주시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야당 의원들은 어제 교육부 공무원들이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는 정부 청사에 대해서 마치 범죄 집단을 대하듯 한밤에 떼로 몰려가 어이없고 황당한 구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서울에 있는 산하기관에서 정상적으로 일하고 있는 공무원들에 대해서 업무를 방해하고 위협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도대체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맞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 의원들은 즉시 이성을 되찾고 정상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친박계 좌장급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번 사태를 2012년 12월 대선 과정 당시 발생한 '국정원 여직원 사건'에 비유하며 "정당한 업무집행을 하는 현장에 찾아가서 아직도 직원들을 출입도 못하게 하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며 "야당은 정신 차려야 한다. 부끄럽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인제 최고위원도 "교육부 TF팀이 근무하는 장소에 야당 의원들이 몰려가서 대치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야당은 이성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묵과할 수 없는 사태"라면서 "관계 당국은 공무집행 방해죄, 업무방해죄 등 불법행위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 말미에도 "야당은 나라를 위해서 일하는 공무원을 감금하는 못난 짓 중단하고 당장 국회로 돌아와서 청년 일자리 창출 법안 심의에 충실해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