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예금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후 유럽 국채시장에서 마이너스 금리가 확산 중이다.
25일(현지시간) 독일의 6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최저 수준인 -0.3%대까지 하락했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2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처음으로 한때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거래됐다.
유로존 국가는 아니지만 스위스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사상 최저 수준인 -0.3% 선으로 떨어졌다.
금리 하락은 지난 22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오는 12월 추가 부양 정책을 내놓겠다고 시사하면서 가속화됐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가 끝난 후 "필요하다면 마이너스인 예금금리를 더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ECB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0.05%이고 예금금리는 -0.2%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의 발언 후 유로존의 마이너스 국채 규모는 1조3800억달러에서 1900억달러 늘어난 1조5700억달러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ECB가 이미 마이너스인 금리를 추가로 내리면서까지 경기 부양정책을 펼치면서 세계 금융시장은 마이너스 금리 경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에서는 3개월 만기 단기 국채 입찰에서 낙찰금리가 처음으로 제로(0) 수준으로 하락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