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레스퀘어 앞 새벽부터 40여명 인파 모여
아이폰6s·6s플러스 출시 기다리는 줄
38시간 기다린 첫번째 가입자, 혜택 때문
KT, 첫 가입자 고객에게 1년 간 67요금제 무료 제공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1등 하려고 36시간째 기다리고 있어요. 가계 통신비 좀 줄여보려고요."
미세먼지도 이들의 열정을 막을 수 없었다. 23일 오전 6시 30분 잠겨있는 광화문 올레스퀘어 앞에는 40여명의 인파가 몰려있었다. 이들은 아침 8시부터 판매되는 아이폰6s 및 6s플러스를 누구보다 빨리 손에 넣기 위해 수 십 시간을 미세먼지 속에서 기다리고 있는 애플팬들이었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올레스퀘어 앞에 줄을 선 사람은 김종필(34), 배은희(31)씨 부부. 경기도 군포에서 온 김 씨 부부는 1등을 하기 위해 21일 오후 6시부터 줄을 섰다고 했다.
김씨는 "'전날 아침에 가면 되겠지'라고 아내한테 말했는데, 아내가 '그러다 1등하겠어?'라고 해서 당황했다"며 "불안한 마음에 그제 회사 퇴근하고 바로 광화문으로 달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직장에 22~23일 휴가를 냈다. 김씨 부부에게 1등의 의미는 단순히 누구보다 새 아이폰을 빨리 손에 넣는 것 이상이었다.
KT가 아이폰6s 및 6s플러스에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애플워치', '아이패드 에어2' '699요금제 1년 이용권' 등을 이례적으로 푸짐하게 제공하기 때문이다.
배씨는 "둘 다 아이폰을 쓰다보니까, 아예 1등을 해서 가계통신비를 줄일 생각이다"라며 "공동 1등인데 그 혜택을 두 사람 모두에게 줬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씨 부부 바로 뒤에 줄을 선 고객도 어제 새벽 6시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영등포에서 온 대학생 정 모(28)씨는 아이폰, 애플워치, 맥을 이용하는 '애플 마니아'였다.
그에게는 첫 개통자에게 주는 혜택보다는 신형 아이폰을 처음으로 손에 넣는다는 의미가 더 컸다.
그는 "아이폰을 국내에서 1호로 받아보는 경험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생각해서 일찍 나왔다"라며 "전날 아침에 오면 1등일 줄 알았는데 이럴 줄은 전혀 예상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 역시 1등을 차지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어제 밤에는 준비해 온 텐트를 펴놓고 뒤에 기다리던 3, 4, 5호 대기자들과 신형 아이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과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KT에서도 이처럼 1등 경쟁이 치열할 줄은 예상하지 못한 눈치였다. KT는 매년 아이폰 출시 첫 날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와플이나 아메리카노 등을 준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올해도 전날 아침 6시에 맞춰 행사를 준비했는데, 그 전날 저녁 6시에 김 씨 부부가 오자 급하게 난로를 설치했다고 한다.
이들은 대기자들을 위해 22일 저녁 올레스퀘어 내부에 있는 카페를 개방했고, 전기콘센트도 공급했다.
이어 KT 관계자는 "공동 1등으로 아이폰6s 및 6s플러스를 받아가는 김 씨 부부 둘 다에게 1등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6s의 출고가는 모델별로 16기가바이트(GB) 제품이 86만9000원, 64GB 99만9900원, 128GB는 113만800원이다. 아이폰6s플러스의 출고가는 16GB는 99만9900원, 64GB 113만800원, 128GB 126만1700원이다.
KT는 이날 아이폰6s 16ㆍ64ㆍ128GB의 공시지원금을 최고 13만5000원(LTE데이터선택999기준)으로 책정했다. LTE데이터선택599기준으로는 공시지원금 8만2000원이다. 아이폰6s플러스의 최고 공시지원금은 11만8000원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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