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누적 247억弗 전년대비 16%↓
유가반등 기미없고 中 경기둔화 현실화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수출이 이번 달에도 급락하고 있다. 이미 예견됐던 하향세지만 올들어 가장 가파르게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2일 관세청 통관실적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247억77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나 하락했다. 2009년 8월(20.9%) 이후 감소폭이 최대에 달했던 지난 8월의 15.1%를 웃돌고 있다.
이달 말까지 8영업일이 남아있지만 자칫 올해 최대 낙폭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고 국제유가는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실질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6.9%를 기록하면서 정부 목표치를 밑돌았다.
우리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중국 소매시장도 성장을 멈추고 있다. 중국의 올 1~3분기 소매판매 증가율은 10.5%에 그쳐 상반기 증가율 10.4%와 비교할 때 거의 제자리걸음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경기 부양 정책을 통해 중국이 단기적인 위기를 겪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지만 중국의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국제유가가 연말은 물론 내년까지 하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등장해 우리 수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내년 평균 국제유가가 배럴당 52달러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예상한 배럴당 57달러에서 5달러 이상 낮췄다. 중국 등 신흥국 경기 둔화로 수요가 줄고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로 인한 공급과잉으로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이달 수출은 미리부터 하락세가 예견됐는데 작년 10월이 역대 수출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수출액은 516억달러로 역대 월간 수출 최고액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이달 수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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