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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젊은이들 "제 배우자 제가 직접 고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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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대신 스스로 선택…빈민가까지 파고든 케이블 TV도 청년층 인식 변화에 한몫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인도 젊은이들의 결혼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결혼 상대를 부모가 아닌 스스로가 택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인도 여성 거의 모두 20대 후반 안에 결혼한다. 신부의 결혼 지참금 풍습은 여전하다. 더욱이 싱크탱크인 인도 국립응용경제학연구위원회(NCAER)와 미국 메릴랜드 대학이 인도의 4만2000가구를 조사해본 결과 힌두교도 가운데 90~95%가 같은 카스트(신분 계급)의 사람과 결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지 결혼 주선 웹사이트 샤디닷컴의 구라브 락시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 가진 회견에서 "인도 젊은이들의 결혼 풍속도에 조용한 격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부모가 자식의 배필을 택했다. 그러나 요즘은 젊은이 스스로 결혼 상대방을 고른다. 락시트 CEO는 "결혼에서 부모ㆍ가족의 의사가 여전히 중요하지만 결혼 상대방 선택권이 자식에게 넘어갔다는 게 달라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샤디닷컴이 확보한 결혼 적령기 남녀 프로필 가운데 73%는 당사자가 제출한 것이지 부모가 제출한 게 아니다. 샤디닷컴의 하루 신규 가입자는 1만2000~1만5000명에 이른다. 요즘 가입자는 스마트폰으로 접속한다. 스마트폰이 인도 젊은이들의 결혼 풍속도를 바꿔놓고 있는 것이다.


첨단 정보기술(IT) 기기에 익숙한 인도 젊은이들은 소셜 미디어에서 관심 가는 상대방의 기록을 수집한다. 문자를 서로 주고 받거나 직접 통화하기도 한다.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 늘고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것도 결혼 풍속도 변화에 한몫하고 있다. 2013년 고교 이상에 재학 중인 인도의 젊은이는 25%였다. 2003년의 경우 11%에 불과했다. 교육수준이 높은 젊은이일수록 자기 결혼을 스스로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젊은이들 "제 배우자 제가 직접 고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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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는 인도에 아직 뿌리 깊게 남아 있다. 하지만 돈에 의해 점차 흔들리고 있다. 요즘 인도의 10대들은 좋은 직업을 가져야 자기 주도 아래 좋은 배우자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타르프라데시주(州)의 시브나다르 대학에서 사회학을 가르치는 디판카르 굽타 교수는 "도시화로 카스트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인도 인구 중 약 33%가 도시에 거주한다. 촌에 사는 이들도 인근 도시 경제와 점차 밀접하게 연결되고 있다.


시골 마을의 장로회가 여전히 카스트를 강요하지만 이들의 권한은 예전 같지 않다. 인도 북부의 일부 마을 장로회는 카스트에서 한 발 물러섰다. 성비 불균형으로 총각들이 같은 카스트의 신부 구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뭄바이의 빈민가에서도 케이블 TV 시청이 가능해졌다. 사랑과 전통 사이에서 고민하는 내용의 연속극이나 영화가 이를 통해 방영돼 빈민들 의식변화에 한몫하고 있다.


인도의 기성 세대는 아직도 아들과 함께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부모가 아들의 결혼에 관여하려 드는 것은 이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여기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메릴랜드 대학 경제학과의 소날 데사이 조교수는 "61세 이상 인도 여성 가운데 77%가 결혼한 자식과 함께 살고 있다"며 "이는 엄청나게 높은 비율이지만 2004~2005년의 83%에 비하면 많이 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도 교외에 소규모 주택과 고층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결혼한 자식과 함께 사는 부모의 비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샤디닷컴의 모기업인 피플그룹은 올해 초반 데이트 주선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 투자했다. 과거에 이런 앱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아직 별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젊은 남성들의 참여는 활발한데 여성들이 몸을 사리기 때문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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