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해외 원정 도박 의혹을 받고 있는 선수를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인 삼성 라이온즈 사장은 20일 대구 시민운동장 관리소 2층 VIP룸에서 최근 불거진 일부 선수들의 도박 파문에 대해 입장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팬들께 정말 죄송하다”면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지만, 해외 원정 도박 혐의를 받는 선수를 한국시리즈 엔트리(28명)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삼성은 아직 경찰 수사결과가 확정되지 않아 이날 공식적인 선수 명단을 밝히지 않았다. 삼성은 최근 ‘삼성 선수 3명이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흘러나오면서 적잖은 내홍을 겪었다.
경찰은 삼성 선수들이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에서 10억 원 이상 판돈으로 도박을 했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이에 삼성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려왔지만, 여론은 점차 악화됐다. 오는 26일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혐의가 있는 선수들이 과연 엔트리에 포함될 것이냐에 초점이 모아졌다.
도박 스캔들은 5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삼성에게 대형 악재였다.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출일은 25일로 아직 기한이 남았지만 추후 도박 혐의가 확정될 경우를 고려해 수사망에 오른 선수를 엔트리에 넣기도 어려웠다.
결국 해명을 요구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삼성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출 5일 남겨두고 초강수를 내렸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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