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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쎈 '신동주' 파상공세…위기의 '신동빈' 해법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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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쎈 '신동주' 파상공세…위기의 '신동빈' 해법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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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장남이 후계자인건 당연한 일 아닙니까. 그건 간단한 문제야. 그걸로 시끄럽게 했다" vs "신전 부회장 측이 고령의 총괄회장님을 이용해 분쟁과 논란을 초래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점입가경이다.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과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간의 싸움은 부친인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차남을 지지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며 1라운드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1라운드에서 힘없이 패배한 신 전 부회장은 이번엔 SDJ코퍼레이션이라는 회사를 한국에 설립하고 민유성 나무코프 회장(전 산은금융지주 회장)의 지원 속에 조직적으로 반격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신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했고 광윤사 주주총회를 개최해 신 회장을 이사직서 해임하는 등 빠른 속도로 압박공세를 높이고 있다. 특히 1라운드 때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신 총괄회장까지 언론에 공개하는 등 형제간 싸움은 파국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이 고령의 부친을 앞세우고 있다며 비판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전략을 내세우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신 전 부회장의 여론전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계산이었지만 신 총괄회장의 공개적 지지에 신 회장의 전략의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조직화된 파상공세…신 전 부회장의 강공=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1라운드와 2라운드의 차이점은 신 전 부회장의 대응이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신 회장을 상대로 소송에 들어가며 재반격의 전초전을 알렸다.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을 받은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법원에 자신의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을 이미 제기했다. 소송의 배경과 목적은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긴급 이사회 소집 절차에 흠결이 있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이사회 결의를 무효화하기 위함이다.


또 한국 법원에 호텔롯데와 호텔롯데부산을 상대로 이사 해임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신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인 광윤사 주총을 열어 신 회장을 이사직서 해임했다. 또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에 선임하고 신 총괄회장 주식 1% 양도를 받아 사실상 본인의 회사로 만들었다.


16일에는 그 동안 비밀의 방으로 여겨졌던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을 공개하며 신 총괄회장의 언론인터뷰를 강행했다. 신 회장은 이날 장남이 후계자라며 신 전 부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신 총괄회장의 의중이 가장 큰 변수로 여겨졌던 만큼 이날 그의 인터뷰는 신 회장으로서도 타격이 클 것이라는 것이 재계의 판단이다.


이날 신 전 부회장의 한국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SDJ코퍼레이션은 신 회장에게 이같은 내용이 담긴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에게 통고한 사안은 총 6가지다. ▲총괄회장인 본인의 즉각적인 원대복귀와 명예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할 것 ▲신 회장을 포함해 불법적인 경영권 탈취에 가담한 임원들의 전원 해임과 관련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을 추궁할 것 ▲총괄회장의 집무실 주변에 배치해 놓은 직원들을 즉시 해산 조치하고, CCTV를 전부 철거할 것 ▲향후 장남 신 전 부회장이 본인의 거소 및 지원인력에 대한 관리를 총괄하게 할 것 ▲본인의 승낙이 있는 자의 통신 및 방문 등 본인과의 소통행위에 대한 일체의 방해행위를 금할 것 ▲'아버지가 정신적으로 이상하다느니, 정상적인 의사결정 능력이 없다'는 등의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사과 등 명예회복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 등이다.


신 총괄회장은 여섯가지 사안에 대해 엄중히 통고하고, 불응할 경우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것을 경고했다고 SDJ코퍼레이션은 밝혔다.


◆아버지의 공개 지지에 부담커진 신동빈=신 총괄회장의 장남 지지와 파상공세에 신 회장의 고민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그 동안 신 전 부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친필 위임장을 통해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그의 뜻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반박해왔다. 하지만 16일 신 총괄회장이 직접 기자들 앞에서 "후계자는 장남"이라고 선언하면서 상황은 신 회장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신 회장과 롯데그룹은 그 동안 지난 8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 결과처럼 지분싸움에서도 밀릴 것이 없기 때문에 신 전 부회장측의 압박에도 대응을 자제해왔다. 하지만 여론에서 밀리고 있는 데다 신 전 부회장이 롯데홀딩스 지분 중 27.6%를 가진 2대주주 종업원 지주회 설득에 나서고 있어 신 회장으로서도 본격적인 대응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도덕적인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 총괄회장은 차남이 회사를 찬탈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온라인에는 신 회장이 회사를 갖기 위해 부친을 배신했다는 비판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법정싸움에서도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할 때 내세운 명분이 건강이었다. 신 총괄회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본인이 건강하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이 제기한 롯데홀딩스 해임 무효건이 절차적으로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 롯데그룹은 발등의 불끄기에 바쁜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신 전 부회장은 총괄회장의 명예를 명분 삼아 행위를 하고 있으나, 총괄회장의 사진, 녹취록, 동영상 등을 의도적으로 노출하는 것이 총괄회장님 명예를 위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신 전 부회장은 주총, 소송 등의 법적절차가 이미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령의 총괄회장을 앞세워 불필요한 논란을 의도적으로 조성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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