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을 직접 관리에 들어갔다. 16일 밤부터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 동안 롯데그룹은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 관리를 통제해 신 전 부회장은 그룹의 양해를 얻어야만 볼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신 총괄회장 집무실은 장남과 차남이 공동으로 관리에 들어간다.
17일 신 전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신 전 부호지장측은 신 총괄회장 직무실에 남자 2명과 여자 2명 등 4명의 비서실 직원을 배치하고 신 총괄회장 경호 인력도 3명 추가했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16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 전 부회장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신 전 부회장 측이 그간 주장해온 '신 회장의 경영권 무단 탈취'에 아버지 신 총괄회장 역시 지지를 보내고 있음이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신 총괄회장의 '육성 지지'를 통해 한계점 역시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 인터뷰에 임한 신 총괄회장의 상태가 건강에 대한 논란을 완전히 가라앉히기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신 총괄회장은 질문을 큰 소리로 여러 차례 반복해야 알아들었고, "나는 아직 10년, 20년 일 할 생각"이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초고령(94세)임을 감안하면 건강 상태가 크게 나쁜 것은 아니나, 현재 명확한 사리분별과 판단이 가능한 상태인지는 알 수 없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고령의 총괄회장을 돌 봐 드려야 한다"며 "롯데그룹 직원도 계속 근무한다"고 밝혔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전 부회장이 집무실 출입 카드를 확보했다. 자유롭게 집무실을 출입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 설치된 CCTV를 철거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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