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올 들어 13.33%↑…지난해 상승률 두 배
기준금리 동결에 전세→월세 전환 가속화 지속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17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10월 셋째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31%,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12% 상승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13.33% 상승해 이미 지난해 전셋값 변동률 6.68%의 2배 수준에 달했다. 최근 10년간 연간 전셋값 변동률로도 최고치다.
일주일간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성북구가 0.84%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관악구 0.63%, 동대문구 0.60%, 양천구 0.59%, 서대문구 0.56%, 도봉구 0.52%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에서는 광교 0.24%, 일산 0.21%, 평촌 0.20%, 산본 0.17%, 중동 0.11%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또 경기·인천에서는 의정부의 상승률이 0.37%, 고양 0.25%, 광명 0.23%, 용인 0.22%, 남양주 0.18%, 이천 0.16%, 인천 0.14%, 구리 0.14%, 부천 0.13% 등이었다.
추석 이후 오름폭이 확대됐던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대비 서울이 0.12%, 신도시 0.03%, 경기·인천이 0.05%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전세의 매매 전환으로 실수요들이 움직이고 있는 강북권과 서남권의 아파트가 상승세를 주도했다.
서울 성북구의 아파트 가격이 한주간 0.36%, 강서구가 0.33% 올랐고 관악구 0.26%, 노원구 0.20%, 양천구 0.18%, 금천구 0.15%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또 신도시는 일산이 0.10%, 산본 0.07%, 판교와 평촌, 파주운정이 0.05%, 동탄 0.02%, 분당 0.01%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에서는 과천이 0.19%, 안산 0.15%, 광명 0.12%, 의정부 0.10%, 시흥 0.08%, 고양 0.07%, 안양 0.06%, 천 0.05% 순으로 상승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저금리 기조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계속되고 전세물건 부족에 따른 전셋값 상승은 더 커질 것"이라며 "세입자들이 일정 부분 분양시장으로 흡수되긴 했으나 분양에서 입주까지 통상 2~3년 정도 소요되는 점에 비추어 봤을 때 당장의 전세난을 해결할 만한 묘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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