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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시리아 정부군 탱크를 괴멸시키는 반군의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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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사우디 등 토우 대전차 미사일... 시리아 내전을 美·러 대리전으로 만들어.

[아시아경제 박희준 위원]시리아가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부터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 반군 세력을 공습하고 있다. 시리아군은 러시아 공습에 이란 병력 등의 지원을 받아 7일부터 일주일 동안 북서부 하마와 이들리브,라타키아 등 3개지역 반군에 대규모 공세를 가하면서 점령지 탈환을 꾀했다. 그렇지만 전과는 미미하다. 오히려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의 거센 반격에 인적, 물적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시리아군(FSA) 계열 반군들은 대전차 미사일로 정부군 탱크와 장갑차 20여대를 파괴했으며, 헬기 1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는 등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시리아 반군의 반격 무기가 바로 BGM-71 토우 대전차 유도 미사일이다.


[박희준의 육도삼략]시리아 정부군 탱크를 괴멸시키는 반군의 무기 한 시리아 반군이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조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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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합동작전 벌이는 러시아·시리아·이란= 미국 전쟁연구소(ISW)는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리아 정부군이 이란 등과 북서부에서 반군을 공격하는 합동 지상작전을 폈지만 많은 지역을 탈환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ISW는 지난 7~14일 전황을 분석한 결과 합동작전은 러시아와 이란의 예상보다 어렵고 느리게 진행돼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과 형성한 120㎞에 이르는 전선에서 마을 6곳을 탈환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그럼에도 대규모 작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권 매체 알라이미디어는 이라크 바그다드에 차린 공동 정보센터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7000명이 이들리브 전선에 투입될 준비를 마쳤다고 전했다. 7000명은 이라크 민병대인 알하이다리인(2000명)과 아프가니스탄 민병대 파티미드스(2000명), 이란 혁명수비대(2000명), 헤즈볼라(1000명) 등으로 구성된다.

알라이미디어는 또 이들이 투입될 전장은 라타키아부터 알레포 외곽까지 2만㎢에 이르기 때문에 러시아 공습 지원을 하루 60차례에서 200~300차례로 늘리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군은 주요 거점 지역들에서 강력하게 반격했으며 앞으로는 공동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리브를 장악한 반군 연합체인 정복군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하마 주도(州都) 하마의 반군 세력들에게 공동 작전을 제안해 결과가 주목된다. 정복군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과 무슬림형제단 출신의 급진 이슬람주의 반군인 아흐라르알샴이 주축이며 서방의 지원을 받은 FSA 소속 반군들도 참여하고 있다.


ISW는 러시아와 이란이 군사개입 강도를 높일 것이며 이런 공세는 온건 반군들도 알누스라전선이나 아흐라르알샴 등과 협력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온건 반군 전략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준의 육도삼략]시리아 정부군 탱크를 괴멸시키는 반군의 무기 시리아 반군이 시리아 서부 구릉지역에서 나무 뒤에 숨어 토우 대전차 미사일을 조준하고 있다.


◆미국제 '토우' 미사일, 리아 정부군 저승사자 =시리아 반군이 시리아 정부군과 이란군, 러시아의 합동작전에 강력하게 반격할 수 있는 것은 미국제 토우 대전차 미사일 덕분이다.


토우 미사일은 2013년부터 시리아반군을 훈련시키고 무장시킨 미국 중앙정보국(CIA)이제공한 것이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500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동맹국 사우디를 묵인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사우디는 2013년 총 1만3000발의 토우 미사일을 주문해 충분한 수량을 확보하고 있어 추가 제공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토우 미사일은 무겁지 않아 손으로 운반하거나 차량에 탑재해서 사용하기도 한다. 발사관 길이가 폈을 때 1.41~1.51 m다. 지름은 152mm이고 탄두는 3.9~6.14 kg이며, 사거리는 최대 4.2km다. 발사관에서 발사되면 유선으로 유도된다. 그래서 근거리에서 발사하는 RPG와 달리 운영병력의 생존성이 높다. 반면, 관통력은 430~900mm나 돼 시리아군의 T-72탱크를 날려버리고 있다. 반군에 공급된 토우의 탄두가 성형작약탄을 탑재한 것인지 반응장갑 파괴용 탠덤탄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하마와 이들리브 등 구릉이 많은 지역에서 사용하기에 안성맞춤인 무기다. 반군은 구릉지에 매복했다가 아무런 방호 장갑없이 들어오는 시리아 정부군 탱크와 장갑차를 조준,격파해 전과를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시리아 인권관측소에 따르면, 반군은 지난 8일 토우 미사일과 다른 유도 로켓으로 15대 이상의 장갑차와 탱크를 파괴하는 '탱크 대학살'을 수행했다.


토우 미사일은 시리아 정부군의 탱크와 장갑차를 파괴해 반군에 대한 전력상의 우위를 일거에 무너뜨리는 '게임체인저'가 되고 있는 셈이다. 반군은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다수 승리를 거두고 아사드 정권의 중심지 라타키아를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박희준의 육도삼략]시리아 정부군 탱크를 괴멸시키는 반군의 무기 시리아 내전이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 보라색은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습 대상,붉은 별은 러시아의 공습 지점



만약 반군이 시리아 제1의 항구도시 라타키아를 침공해 점령한다면 이는 아사드 정권의 기반을 붕괴시키는 것은 물론, 시리아 제2의 항구도시 타르투스를 타격권에 넣을 수 있다.타르투스는 러시아가 지중해서 확보하고 있는 유일한 항구로 전략거점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점점 더 시리아 내전의 수렁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제프리 화이트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국방담당 펠로우는 워싱턴 포스트 인터뷰에서 "반군은 토우 미사일을 다수 확보하고 있고, 아사드 정권은 러시아 지원으로 공격했지만 이는 정책결정이 아닌 우연한 대리전의 양상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또 미국의 온라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500발은 하찮은 수가 아니다"면서 "그건 혁명적인 사건은 아니겠지만 아사드 정권의 기갑부대를 더 약화시켜 공격작전 수행을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는 반군의 화력이 증강되고, 러시아가 반군 공습 횟수를 꾸준히 늘린다면 시리아 내전은 점점 더 미국과 러시아 간 전면적인 대리전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지대공 미사일 못준다"= 토우는 지대공 미사일이 아니어서 반군을 쫓고 있는 러시아 전투기에는 아무런 위협이 되지 못한다. 이에 따라 반군은 미국제 지대공 미사일을 공급받기를 원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전에도 사우디와 미국의 동맹국들은 시리아군과 러시아판 A-10기인 프로그풋 지상공격기를 격추하기 위해 견착식 지대공미사일(MANPAD)을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테러집단인 알카에다 손에 들어가 민간항공기를 공격할 우려가 있다며 거부했고 지금도 그렇다. 사우디 역시 러시아와 정면대치하고 미국을 자극하는 위험 때문에 공급을 주저하고 있다.


화이트도 "토우 미사일이 아사드의 기갑부대에 사용된다면 그것은 러시아 병력을 공격하는 것과 꼭 같지는 않다"면서 "만약 사우디가 반군에게 지대공 미사일을 공급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박희준 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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