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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외국계은행에 '내부통제 취약'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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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17개 시중銀 점검…씨티·SC銀, 상근감사 없어

[아시아경제 강구귀 기자] 외국계 은행들이 내부통제를 제대로 못해 금융당국의 지적을 받았다. 내부통제는 은행 자산과 자원을 지키기 위해 조직을 관리ㆍ감독하는 일련의 행위를 말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지난 7월부터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7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내부통제를 점검한 결과 씨티은행, SC은행, 구 외환은행, 수협은행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이들 은행의 준법감시인, 감사, 감사부장 등을 전날(14일) 불러 이같은 문제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외국계 은행인 씨티은행과 SC은행은 상근 감사가 없고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에서 감사 기능을 수행해 우리 규정과 다르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SC은행 관계자는 "내부 통제 기준이 글로벌에 맞춰져 있어서 국내 은행과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의 지적에는 공감한다"고 해명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내부통제 구축 및 운영실태에 대한 부문검사 결과를 1일 통보 받았으며, 발견된 미비점들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와 함께 자체 개선계획을 수립해 오는 31일까지 금감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 외환은행은 하나은행과 통합을 앞두고 자체 징계가 타 은행보다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협은행은 내부통제 지표를 성과평가에 반영하는 비율 1%에 불과했다. 다른 은행의 성과평가 반영 비율은 10%를 넘는다. 수협은행 관계자는 "7월 이후 내부통제 지표의 성과평가 반영 비율을 6%로 높이는 등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감원은 17개 시중은행의 내부통제를 점검해 드러난 미진한 부분을 각 은행에 통보했다. 은행들은 그에 대한 의견서를 이달 말까지 금감원에 제출해야 한다.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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