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올해로 46회째를 맞이한 한국전자산업대전이 14일 개최된 가운데 올해 전시장에서는 미래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디지털 사이니지(Signage)와 차량용 IT부품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한국전자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총 23개국에서 450여개사가 참여했다.
LG전자는 이날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이란 주제로 마련한 전시관에서 '울트라 스트레치 사이니지'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가로와 세로의 비율이 58:9인 86형 울트라 스트레치 사이니지(가로 2148mmX세로 336m)는 UHD(UltraHD) 액정표시장치(LCD)패널이 적용된 제품이다. 공항·철도 등의 운행 및 방향정보 안내와 공공장소의 안내표시, 상업시설의 메뉴보드 등 활용이 가능하다. LG전자는 내년 1월에 이 제품을 본격적으로 출시하고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국제정보디스플레이전시회(iMiD 2015)에서 '투명·미러'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을 선보였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적용한 미러 디스플레이는 반사율이 75%로, 실제 거울과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2월 양산해 내년에 상용화 할 계획이다.
또 45%의 투과율을 달성한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공공정보를 제공하는 PID(Public Information Display)도 눈길을 끌었다. 이 제품 역시 올레드 패널이 적용된 것으로, 기존 LCD패널 앞에 겹쳐서 사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투과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전자전에 참가한 부품사들이 마련한 부스에는 무선충전·디스플레이 등 IT기술을 접목한 차량용 부품이 경쟁적으로 전시됐다.
삼성전기는 자기유도방식과 자기공진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듀얼 타입' 차량용 무선충전 제품을 선보였다. 이는 삼성전기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다. 차량 내 다양한 공간에 적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기존 내부 인테리어를 바꾸지 않아도 활용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외 프리미엄 차량을 중심으로 탑재될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LCD패널을 활용한 제품으로, 시야각이 넓고 자동밝기 조절 기능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LGD 관계자는 "폭스바겐이나 BMW 등 유럽 프리미엄 차량을 중심으로 탑재될 예정"이라며 "가솔린차뿐 아니라 테슬라, 구글 등 전기차 업체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자기유도방식 무선충전 모듈과 더불어 차량 내부에서 음료의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컵 홀더 등을 전시했다. 캔 음료나 종이컵 등을 넣어두면 홀더 내부 벽면과 바닥에서 온도를 차갑거나 뜨겁게 유지해 준다.
전시회를 지켜본 전자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부품의 경우 한 번 공급하면 최소 7~8년 이상 이어지는 만큼 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치열하다"며 "향후 관련 시장도 지금보다 훨씬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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