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전기比 0.1% 증가 '침체 면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싱가포르 중앙은행이 14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두 번째 통화정책 완화를 결정했다. 중앙은행인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향후 몇 개월 동안 세계 경기 둔화에 따른 역풍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MAS는 기준금리보다는 환율을 통해 통화정책을 조절하는데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 MAS는 싱가포르달러의 명목실효환율(NEER)을 산출할 때 사용하는 환율밴드와 이 환율밴드의 절상율을 조정함으로써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MAS는 이날 이 환율밴드의 절상율을 축소한다고 밝혔다. 절상률을 축소하면 미국 달러 가치와 싱가포르달러 가치의 연관성이 줄게 된다. 다시 말해 달러가 강세를 보여도 싱가포르달러는 그만큼 가파르게 오르지 않게 되는 것이다.
MAS는 환율밴드의 폭은 변경하지 않고 절상률만 축소한다고 밝혔다.
MAS는 지난 1월에도 환율밴드의 절상률을 축소해 통화정책을 완화한 바 있다.
이날 발표된 싱가포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를 나타냈다. 싱가포르 3분기 GDP는 전년동기대비 1.4%, 전기대비 0.1% 증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 설문에서 시장 전문가들은 싱가포르 3분기 GDP기 전기대비 0.1% 감소해 2분기에 이어 연속 감소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를 예상한 것이다. 하지만 2분기 GDP가 미약하나마 증가세로 반전함으로써 싱가포르 경제는 침체를 피하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S가 추가 통화 완화를 결정한 것은 여전히 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싱가포르의 2분기 GDP는 다소 상향조정됐다. 애초 전년동기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던 2분기 GDP는 이번에 2.0% 증가한 것으로 조정됐다. 전기대비로도 기존 4.0% 감소에서 2.5% 감소로 조정이 이뤄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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