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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넥센 VS 느긋한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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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준PO 오늘 3차전 넥센 밴 헤켄-두산 유희관 선발

다급한 넥센 VS 느긋한 두산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사진 왼쪽)과 넥센 선발투수 앤디 밴 헤켄(사진 오른쪽) [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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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생각대로 되는 두산, 벼랑 끝에 선 넥센.

두산과 넥센은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한다. 두산은 잠실 홈경기 2연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1승만 더 추가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 선발투수로 유희관(29·두산)을 내세워 마침표를 찍으려 한다. 넥센은 앤디 밴 헤켄(36·넥센)을 내세워 배수진을 쳤다.


유희관은 올 시즌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시즌 18승5패 평균 자책점 3.94로 다승 2위에 올랐다. 명실상부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시즌 마지막 두 경기에서 1과 3분의 2이닝 만에 12실점, 20승의 꿈을 접은 점이 옥에 티다. 그러나 충분히 쉬며 마음을 다잡았다. 오히려 자신이 넘친다. 유희관은 “막판에 부진했지만 한두 경기일 뿐이다. 시즌 전체 성적은 무시할 수 없다. ‘가을 남자’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했다.

불안 요소도 있다. 올 시즌 넥센과의 경기에서 다소 고전했다는 점. ‘투수들의 무덤’이라는 목동구장에서 세 경기(17과 3분의 2이닝)에 나가 1승1패(평균 자책점 7.64)에 머물렀다. 그래서 김태형 두산 감독(48)도 원정 첫 경기를 승부처로 본다. 4차전까지 갈 것으로 예상하고 유희관을 아껴둔 것이다.


넥센은 남은 세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타선이 터지지 않았다. 홈런(203개) 타점(855점) 모두 1위를 차지했고 타율 역시 2위(0.298)를 기록한 넥센의 포문이 단기전인 포스트 시즌에서 싸늘하게 식었다. 이제는 마운드에서 버텨 주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 반격의 실마리를 잡는다.


밴 헤켄은 넥센의 1선발투수다. 시즌 15승8패 평균 자책점 3.62. 넥센은 승리가 필요할 때 언제나 그를 마운드에 올린다. 지난 7일 SK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도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동안 3실점(2자책점)하며 제 몫을 했다. 두산을 상대로 다섯 경기에 나가 2승1패(평균 자책점 3.10)로 비교적 강했다. 목동 홈경기에도 강한 편이다. 열다섯 경기에 나가 9승1패(평균 자책점 3.41)로 잘 던졌다.


승부가 기운 것 같지만 넥센이 밴 헤켄을 앞세워 분위기를 바꾸면 결과는 알 수 없다. 2010년 제리 로이스터 감독(62)이 지휘한 롯데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잡았지만 3~5차전을 내주고 탈락했다. 두산은 2013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넥센에게 먼저 원정 2연패를 당했지만 나머지 세 경기를 모두 이겨 극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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