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지난주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전주 대비 2.5% 오른 2019.5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것은 8월10일 이후 두달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시장예상치 6조5749억원을 크게 웃도는 7조3000억원의 잠정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의 어닝서프라이즈 덕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 중반부터 시작되는 미국의 3분기 실적시즌, 중국 수출입 물가지표 발표를 계기로 기업실적과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재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상승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본격적인 실적시즌과 중국 경제지표 발표가 현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금리인상 우려감 완화가 시장에 선반영됐지만 실적과 경기 불확실성은 투자자들 관심에서 멀어졌거나 오히려 호재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3분기 실적시즌과 중국 수출입지표의 부진은 선반영돼 온 미국 금리인상 우려감 완화 이슈를 더욱 자극하기보다는 투자자들이 현실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코스피 2010선 돌파에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 중요 동력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추가적인 순매수가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코스피의 추세변화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그 이유로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최근 외국인 순매수는 단기적인 현상"이라면서 "외국인은 시장이 아닌 종목을 사는 중이며, 개별 실적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최대 펀드환매 구간 진입으로 기관의 매도압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 국내 증시에서의 향후 주도주 부재 가능성 및 최근 나타나고 있는 성장주의 상대적 약세 현상은 코스피의 상승탄력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견인한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실적호조 가능성이 부각된 자동차 업종에 이어 3분기 실적 예상치를 상회한 반도체 등 수출주, 유가 반등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에너지와 화학업종이었다.
금리인상 단행 전까지 달러화의 약세로 원자재 가격의 추가 상승 여지는 남아있는 반면,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 반전은 수출주에 대한 센티멘트를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반등이 글로벌 경기성장을 반영하기 보다는 금리 정상화 지연에 기댄 상승세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상승에 대한 확신은 크지 않아 보인다. 특히 코스피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거래량이 밀집되어 있는 2035~2070포인트의 매물대를 앞두고 있어 추가 상승 시 차익실현 물량 출회 가능성이 높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반등의 성격은 상승추세 진입 보다는 기존의 안도랠리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리하다. 반등 목표치로 제시했던, 2050포인트 선부터는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보다는 수익률 관리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
현재 지수대부터는 국내펀드에서 순환매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은데, 국내 투신권
은 음식료, IT하드웨어, 보험, 상업서비스, 화학, 미디어, 소매 업종에 대해서 벤치
마크 대비 비중이 높다. 따라서 투신권이 환매에 대응할 경우, 비중이 높았던 업종
에서 매물이 커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지수의 상승탄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고, 투신권의 업종별 비중을 감안할 때 중소형주식 보다는 대형주로 압축하는 전략이 유리한 국면으로 판단된다.
◆지난밤 해외증시 및 주요지표= 유럽 주요 증시는 미국 금리인상이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동반 상승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65% 오른 6416.16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04% 상승한 1만96.60으로 1만선을 회복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54% 오른 4701.39로 마감했다.
미국 뉴욕 증시도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4포인트(0.20%) 상승한 1만7084.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6포인트(0.07%) 오른 2014.89에, 나스닥 지수는 19.68포인트(0.41%) 높아진 4830.47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장 종료 후 주요 공시
▶대우조선해양, 자회사 에프엘씨 매각 결정
▶대양금속, 보통주·우선주 각각 5대 1 감자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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