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전격적인 경영권 소송 제기에 일본에 머물렀던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급거 귀국했다. 롯데그룹 핵심 계열사의 지분에서 우위에 있는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지나친 욕심으로 회장직을 불법 탈취했다고 주장했다.
신 회장을 대변하는 롯데그룹은 공식 입장을 통해 소송의 영향력이 없다고 반박하면서도 긴급회의를 하는 등 대응 방안 모색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신 전 부회장은 8일 오전 11시 긴급기자 회견을 열고 경영권 소송 의지를 밝혔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친필서명 위임장을 공개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롯데홀딩스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다.
신 총괄회장은 일본 법원에 자신의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을 이미 제기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긴급 이사회 소집 절차에 흠결이 있으며, 이에 따라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이사회 결의는 무효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38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달 하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본으로 떠난 뒤 20여일만의 귀국이다.
롯데측은 신 회장이 신 전 부회장의 기자회견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급거 귀국이 아닌 일정에 따른 입국이라고 설명했다. 공항에 도착한 신 회장은 비서진으로부터 간단하게 기자회견 내용을 보고 받았으며 바로 롯데빌딩 집무실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의 소송은 이미 예견됐던 일로 새로운 내용은 전혀 없는 것으로 추가 대응은 따로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소송에서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경영권 소송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귀국한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을 찾아 어떤 얘기를 나눌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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