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지속적인 유가 하락세와 계절적인 성수기로 호재를 맞았음에도 운임 하락 때문에 사면초가에 처했다. 운임 인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수익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진해운은 이달 15일부터 아시아-미주 노선에 한해 FEU(40피트 컨테이너)당 미화 600달러, TEU(20피트 컨테이너)당 미화 540달러 인상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현대상선 관계자도 "운임 하락에 따라 인상 계획을 준비해 화주들과 협상에 나설 예정"이라며 "미주 노선은 운임 인상계획을 준비 중이며 아주 노선의 경우 이달 중순께 인상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대 국적 컨테이너 선사들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에도 불구하고 운임 하락세가 이어짐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가 주요인이다.
중국발 컨테이너 월별 운임지수(China Containerized Freight Index, CCFI)는 2월부터 9월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운임지수는 2월 1074포인트, 3월 1044포인트로 내리막길을 걷다 4월 948포인트로 1000포인트가 무너지더니 5월 886포인트로 떨어졌다. 이어 9월 현재 820포인트까지 내려간 상태다.
지난 7월3일에는 791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이전 최저점인 881포인트(2011년12월30일) 밑으로 추락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의 경우 1000포인트를 유지하던 운임지수가 1100포인트까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올해 3분기는 연중 최저치인 80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운임지수는 평균적인 운임 수준을 얘기하는 것으로, 개별 계약마다 상황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며 "운임을 인상하기 위한 노력이 결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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